경찰이 7일 돈스코이호 인양을 추진했던 신일그룹 사무실 압수수색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전담수사팀 등 27명을 투입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신일해양기술(전 신일그룹)과 가상 화폐를 판매한 강서구 공항동 신일그룹돈스코이호국제거래소 사무실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최용석 신일 그룹 대표는 지난 주말 강남에 있던 본인의 마케팅 회사 사무실을 여의도 신일 사무실과 합치면서 빌려 쓰던 데스크톱 컴퓨터를 반납하고 문서 자료를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증거인멸 우려가 나오는 상황.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받자마자 강제 수사에 나섰다.
신일 측은 '안에는 아무도 없다 그리고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는 말을 남겼다고 YTN은 전했다.
지난달 15일 신일그룹은 ‘1905년 러일전쟁에 참가했다가 침몰한 러시아 함선 돈스코이호를 울릉도 해역에서 발견했다고 발표하고 '신일골드코인(SGC)'이라는 가상화폐를 발행해 투자금을 모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돈스코이호를 먼저 발견했다고 주장하는 업체가 '투자사기'가 의심된다며 신일그룹 경영진을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피해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나타나지 않아 경찰은 수사에 애를 먹고 있다. 투자자들이 원금을 보전받지 못할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경찰은 향후 피해자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압수수색을 통해 증거들을 확보하면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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