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 세계산악영화제에서 다양한 산악문화 즐기세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8일 03시 00분


9월 7일부터 5일간 신불산서 열려… 41개국 139편 산악영화 상영
김훈 등 인기 문인들과의 대화 등… 관객 참여하는 이색 프로그램 눈길


‘새로운 도전.’

다음 달 7∼11일 열리는 국내 최초의 국제 산악영화제인 울주 세계산악영화제(UMFF)의 캐치프레이즈다.

올해로 3회째인 영화제에서는 41개국에서 출품한 139편의 산악영화를 선보인다. 개최 장소는 울산 울주군 상북면 신불산 자락에 있는 복합웰컴센터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이사장 이선호 울주군수)는 최근 공식 포스터(사진)를 공개했다. 포스터는 가파르고 거대한 암벽 사이를 힘차게 오르는 도전적인 모습을 담았다. 장엄한 자연과 인간, 그리고 도전정신을 그린 것이다. 오지 전문가이자 사진작가인 김형욱의 작품 ‘신들의 땅’을 토대로 만들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영화제 기간 동안 ‘히말라야-네팔 특별전’을 열어 김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다양한 산악문화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관객들이 문인들과 함께 자연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자연에서 이야기하다’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다음 달 8∼10일 4차례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에는 소설가 김훈, 시인 정호승 이동순, 시인 겸 가수인 백창우 씨 등이 참가한다.

관객에게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움프 클래식’과 ‘움프 투게더’ 프로그램도 새롭게 마련됐다. 움프 클래식은 전 세계가 사랑한 고전 산악영화 3편을 상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최연소 아카데미상 수상자 셜리 탬플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하이디’, 알프스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 스펜서 트레이시가 주연한 휴먼 드라마이자 진정한 산악 드라마 ‘산’을 만나볼 수 있다. 중장년층은 향수를 느끼고 젊은 세대들은 스크린에서 접하기 힘든 고전영화를 감상할 수 있다.

움프 투게더에서는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애니메이션뿐 아니라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살아가는 따뜻한 가족영화를 접할 수 있다. 자연과 환경을 생각하고,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인생관에 관해 이야기하는 청소년을 다룬 영화도 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홍보대사(움피니스트)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58)과 배우 안소희 씨(27)가 맡는다.

영화제의 새 집행위원장으로는 배창호 감독(66)이 선임됐다. 3월 그만둔 박재동 화백의 후임이다. 배 위원장은 1982년 ‘꼬방동네 사람들’로 영화감독에 데뷔한 이후 ‘고래사냥’ ‘그해 겨울은 따뜻했네’ ‘깊고 푸른 밤’ ‘황진이’ ‘기쁜 우리 젊은 날’ 등으로 1980년대 할리우드 영화 일색이던 극장가에 우리나라 영화의 흥행성과 작품성을 높여준 선구자적인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배 위원장은 “산과 자연, 인간에 대해 질문하고 고민하는 영화제가 되길 바라며 영화제 집행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를 지속가능한 탄탄한 영화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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