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경기 부천시에 설치된 한 ‘잠자리 쉼터’에서 간호사들이 열대야를 피해서 온 주민들을 대상으로 혈압과 당뇨 등 건강 체크를 해주고 있다. 부천시 제공
6일 오후 9시경 경기 부천시 상동주민센터 내 ‘잠자리 쉼터’를 찾은 A 씨(86)가 손가락에 작은 상처를 입었다. 순회 진료하던 간호사가 인근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도록 했다. A 씨는 요양병원에 있어야 할 환자였으나 “시원한 잠자리 쉼터가 더 좋다”며 집과 가까운 상동 잠자리 쉼터를 찾아 3일간 잠을 잤다. 간호사가 설득해 A 씨는 이날 다시 요양병원으로 갔다.
부천시가 3일부터 행정복지센터와 주민센터 36곳에 폭염을 피해 잠을 잘 수 있는 ‘잠자리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센터 유휴공간에 텐트, 이불, 베개 등을 갖춘 잠자리 쉼터를 마련한 것. 센터 업무가 끝나는 매일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에어컨을 가동하면서 2인 1조 8개 팀의 간호사들이 혈압과 당뇨 등을 체크하는 순회 진료를 하고 있다.
시는 총 318개의 텐트를 새로 구입해 각 잠자리 쉼터마다 5∼10개씩 설치해 놓았다. 4인용 텐트이지만 부부 또는 1명씩 편히 잘 수 있다. 쉼터를 이용하는 주민은 하루 평균 150명 정도다.
원도심의 경우 이용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어 추가로 설치할 여유분 텐트도 충분히 준비해 놓고 있다. 성곡동의 잠자리 쉼터를 찾은 한 주민은 “집에서는 선풍기 바람조차 숨이 막혀 쾌적한 잠자리 쉼터를 매일 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열대야 현상이 수그러들 때까지 부천시내 잠자리 쉼터는 계속 운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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