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보다 車가 소중? 폭염속 아이 갇혔는데 母 “유리 깨면 안돼” 고집 빈축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8월 8일 15시 51분


폭염에 달궈진 차 안에 2세 아이가 갇힌 상황에서 창문을 깨려는 주민들을 막아선 엄마가 빈축을 사고 있다.

6일 중국 매체 보웬셰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중국 후난성 창사시 류양에서 있었던 ‘어린이 차량갇힘 사고’영상이 온라인에 퍼지며 아이의 엄마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당시 류양시의 기온이 섭씨 34도를 넘어선 가운데 아이의 엄마는 길가에 주차한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안에 아이를 약 40분간 방치했다. 아이를 차에 두고 내린 경위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뒤늦게 아이를 빼내려 한 엄마는 차안에 키를 두고 내린 채 문이 잠겼다는 사실을 알았다.

창문은 모두 밀폐돼 있었고, 검은색 차 내부는 바깥 온도보다 훨씬 높아 아이 구출에 한시가 급한 상황이었다.

이에 인근 주민들이 창문을 깨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엄마는 이를 완강히 거절하고 “보조키가 집에 있으니 가져오겠다”며 자리를 떴다.

주민들은 그대로 보고만 있을 수 없어 주변 상가에서 호스로 물을 끌어와 차에 뿌리며 엄마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약 20분 후 엄마는 보조키를 가져와 문을 열었다. 다행히 아이는 별 이상을 보이지 않았다.

매체는 “바깥 기온이 점점 높아져 어린아이가 그것을 견뎌내기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미국에서는 이런 경우 부모가 감옥에 갈수도 있다”, “아이가 자라서 이 사실(차를 더 아꼈다는 사실)을 알면 어떤 생각이 들까”라는 네티즌 반응을 전했다.

한편, 중국에서도 폭염 속 자동차와 집 안에 갇힌 아이들이 사망하는 일이 최근 몇 년 사이 잇따르고 있다고 차이나모닝포스트는 전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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