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화재 집단소송 대리인 “고속도로서 불났는데, 매뉴얼 없다고 차량 지원 無”

사진=강원지방경찰청 제공.

BMW 화재 피해자 카페 운영자이자 화재 피해자들의 소송 대리인인 성승환 변호사는 화재 사건 이후 BMW코리아 방침에 차주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 변호사는 9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처음에는 BMW코리아 방침에 따라 가려고 했는데 전화도 안 받고, 안전진단도 많이 기다려야 되고. 리콜도 내년 3~4월로 잡혀 있다고 한다. 그동안 어떻게 불안하게 (타고 다니느냐)"라고 말했다.

이어 "(차량에) 불이 나면 신차로 교환해 준다니까 어떤 분노한 차주는 그냥 고속도로에서 100km 이상 주행해서 차라리 불이 나라. 불이 나면 내가 차라리 보상을 받는다, 이런 말씀을 하신다"라고 덧붙였다.

성 변호사는 "고속도로에서 자정 무렵에 화재가 났었다. BMW코리아에서 출동했는데 한참 후에 출동했는데 자기네 매뉴얼이 없다고 하더라"며 "원주에서 인천까지 가야 되는데 자기네가 그 경우 매뉴얼이 없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는 차량 지원이 안 된다고 해서 친척 차를 불러서 한 2시간 기다렸다가 원주에서 인천까지 그 차로 도착해서 새벽 한 5시쯤에 도착했던 그런 사례도 있다. 고속도로에서 화재 난 차량이 혼자 서 있다고 생각해봐라. 얼마나 난감하겠냐"라고 말했다.

성 변호사는 "BMW코리아에서 이야기하는 전형적인 답변이 뭐냐면 '독일 본사에서 지침이 내려져야 한다' '매뉴얼이 없다'고 하는데 듣는 소비자로서는 답답하다. 매뉴얼에 없는 일이 터졌는데 이걸 어떻게 대처할지 소비자 입장에서 잘 대응해줬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현재 성 변호사에 따르면 그가 운영하고 있는 카페 회원 중 2000여 명이 소송을 하겠다고 개인정보를 넘긴 상태다. 그중 1600여 명은 리콜 대상 차량이다. 화재 차량 소유주인 10여 명도 포함돼 있다.

한편 9일 오전에만 BMW 차량 두 대에서 불이 났다. 이날 오전 7시 50분쯤 경남 사천시 곤양면 곤양면 남해고속도로에서도 BMW 730Ld 차량서 불이 났다. 이어 한 시간 후 경기도 의왕시 제2경인고속도로 북청계IC 인근을 지나던 BMW 320d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화재 사건을 포함해 올해 들어 불에 탄 BMW 차량은 36대다. 이달 들어서만 8대째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