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집단 폭행…“무면허 음주운전자, 횡단보도 건너던 동생 무차별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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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9일 14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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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전남 순천에서 음주·무면허 운전을 하던 20대 일행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행인을 무차별 폭행하고 말리는 택시기사까지 위협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공분을 사고 있다.

9일 YTN은 도로 한복판에 승용차를 세우고 두 사람이 내려 행인 한 명을 무차별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사건은 지난 5월 말 전남 순천시 조례동의 한 거리에서 발생한 일이다.

전날 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청원 글에서 피해자 가족은 “제 동생이 묻지마 집단 폭행을 당했다. 5월 28일 새벽 2시40분 회식을 끝내고 집으로 귀가하기 위해 횡단보도를 건너던 동생에게 신호 위반하여 진입하던 차가 동생이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욕설을 하면서, 운전석에서 내린 남자가 뺨을 때리고 멱살을 잡고 밀쳤고 동생이 112에 신고하려고 휴대폰을 누르는 순간 뒷좌석에서 내린 남자가 발로 걸어 넘어트렸다. 그 순간 동생은 정신을 잃었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쓰러져 있는 제 동생의 얼굴과 머리를 주먹과 발로 집중적으로 때렸다. 동생이 잠깐 정신을 차리니 계속 얼굴을 폭행하고 있었고 자기는 이제 죽었구나 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지나가던 택시 기사분이 말리자 그분도 때리려고 했다”고 썼다.

그는 “연락을 받고 응급실에 도착하니 동생은 사람의 얼굴이 아니었다. 공포영화에 나오는 괴물의 모습이었다. 눈, 코, 입 어느 한 군데 성한 데가 없었다. 눈 안쪽에 출혈이 있어 뇌출혈이나 눈 신경 손상이 의심되어 대학병원으로 후송 해야 한다. 담당 의사선생님이 최악의 환자라고 할 만큼 코뼈는 조각조각이 나있었다”고 동생의 부상 정도를 밝혔다.

경찰은 사건 직후 수사에 들어가 사흘 후 가해자인 29세 A 씨와 B 씨를 긴급 체포해 구속했다. 수사 과정에서 이들은 음주 운전과 무면허 운전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가해자 두 명은 재판에 넘겨진 상태다.

가족은 “가해자 중 한명은 순천시내 조직폭력단체에 가입돼 있는 사람이다”라며 “사람을 죽이려고 해놓고 반성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가해자를 강력 처벌해달라고 올린 해당 청원에는 9일 오후 3시 기준 8700여 명이 동참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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