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보와 예당저수지를 연결하는 도수로가 처음으로 가동되고 있다. 왼쪽부터 박응수 군의원, 이승구 군의회의장, 황선봉 예산군수, 이상우 군의원, 오범환 한국농어촌공사 예산지사장. 예산군 제공
충남 최대의 저수지인 예산군의 예당저수지에 금강 물을 퍼 나르는 도수로가 올해 초 완공 후 처음으로 가동됐다. 기록적인 폭염과 연일 계속되는 가뭄으로 충남 최대 곡창지대인 예당평야 등의 수원 역할을 하는 예당저수지 저수율이 30%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예산군은 한국농어촌공사 충남본부, 금강홍수통제소, 충남도, 부여군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9일 오후 6시부터 금강∼예당저수지 도수로를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예산군에 따르면 7, 8월은 벼 수잉기(벼 이삭이 여무는 시기)로 농업용수가 충분히 공급돼야 하지만 가뭄이 지속돼 농작물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일 76.2%에 달했던 예당저수지 저수율은 계속 떨어져 9일 현재 29.3%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이는 전년(65.7%), 평년(56.4%)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예당저수지가 가뭄으로 말라 들어가는 모습은 확연히 눈에 띈다. 낚시 좌대 주변의 물이 말라붙어 평소 같으면 성황을 이뤘을 낚시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강(공주보)∼예당지 도수로는 공주 우성, 사곡, 신풍면, 유구읍, 예산군 신양면 등을 지난다. 하루 최대 12만9600t의 금강 물을 나를 수 있다. 수혜면적은 공주 476ha, 예산 494ha 등 970ha 등이다.
환경단체의 극심한 반대 속에 2016년 착공된 이 도수로는 1022억 원이 투자돼 올해 2월 완공됐다. 도수로는 가압장 3개소, 양수장 1개소, 송수관로는 전체 27.52km, 용수터널은 727m로 구성됐다. 완공 후 시험 가동은 이뤄졌으나 도수의 필요성이 제기돼 실제 가동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황선봉 예산군수는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농작물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이라며 “이제 도수로가 가동돼 예당평야에 물이 흐르기 시작했기 때문에 농민들이 한 시름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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