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 “금강∼예당저수지 도수로 본격 가동”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13일 03시 00분


공주보와 예당저수지를 연결하는 도수로가 처음으로 가동되고 있다. 왼쪽부터 박응수 군의원, 이승구 군의회의장, 황선봉 예산군수, 이상우 군의원, 오범환 한국농어촌공사 예산지사장. 예산군 제공
공주보와 예당저수지를 연결하는 도수로가 처음으로 가동되고 있다. 왼쪽부터 박응수 군의원, 이승구 군의회의장, 황선봉 예산군수, 이상우 군의원, 오범환 한국농어촌공사 예산지사장. 예산군 제공

충남 최대의 저수지인 예산군의 예당저수지에 금강 물을 퍼 나르는 도수로가 올해 초 완공 후 처음으로 가동됐다. 기록적인 폭염과 연일 계속되는 가뭄으로 충남 최대 곡창지대인 예당평야 등의 수원 역할을 하는 예당저수지 저수율이 30% 밑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예산군은 한국농어촌공사 충남본부, 금강홍수통제소, 충남도, 부여군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9일 오후 6시부터 금강∼예당저수지 도수로를 가동하기 시작했다고 12일 밝혔다.

예산군에 따르면 7, 8월은 벼 수잉기(벼 이삭이 여무는 시기)로 농업용수가 충분히 공급돼야 하지만 가뭄이 지속돼 농작물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2일 76.2%에 달했던 예당저수지 저수율은 계속 떨어져 9일 현재 29.3%까지 낮아진 상황이다. 이는 전년(65.7%), 평년(56.4%)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예당저수지가 가뭄으로 말라 들어가는 모습은 확연히 눈에 띈다. 낚시 좌대 주변의 물이 말라붙어 평소 같으면 성황을 이뤘을 낚시를 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금강(공주보)∼예당지 도수로는 공주 우성, 사곡, 신풍면, 유구읍, 예산군 신양면 등을 지난다. 하루 최대 12만9600t의 금강 물을 나를 수 있다. 수혜면적은 공주 476ha, 예산 494ha 등 970ha 등이다.

환경단체의 극심한 반대 속에 2016년 착공된 이 도수로는 1022억 원이 투자돼 올해 2월 완공됐다. 도수로는 가압장 3개소, 양수장 1개소, 송수관로는 전체 27.52km, 용수터널은 727m로 구성됐다. 완공 후 시험 가동은 이뤄졌으나 도수의 필요성이 제기돼 실제 가동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황선봉 예산군수는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농작물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이라며 “이제 도수로가 가동돼 예당평야에 물이 흐르기 시작했기 때문에 농민들이 한 시름을 덜게 됐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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