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시장, 매리취수장 등 방문… 녹조실태 파악-대응시설 점검
조류발생 3단계 대응전략 마련, 정수공정 최적화 통해 수질 유지
부산 시민의 식수원인 낙동강이 ‘녹조’로 오염돼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오거돈 부산시장은 15일 낙동강 매리취수장 및 정수생산 시설인 덕산정수장과 수질감시기관인 수질연구소를 방문해 녹조 실태 파악과 대응시설을 점검했다.
오 시장은 “매년 반복되는 낙동강 녹조 사태 해결을 위해 하구둑을 비롯한 낙동강 보를 빠른 시일 내 개방해 물 흐름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 개방에 따른 피해 농민의 보상과 녹조의 적정 처리를 위한 정수 처리 비용을 국가 재난 사태에 준하여 지원해 줄 것을 환경부에 요구했다. 이어 “맑은 물 공급의 근본적인 해결과 물 자치권 확보를 위한 ‘부경 수자원공사’의 설립을 신속히 추진하고 민관이 참여하는 ‘낙동강 수질개선 민관협의회’의 구성·운영을 환경부에 거듭 촉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낙동강유역환경청과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낙동강 전역에서 유해 남조류 농도가 mL당 1만 셀을 넘어 2주째 조류경보 ‘경계’가 발령 중이다. 상수원 구간인 창녕·함안(보 상류 12km) 지점은 6일 mL당 12만999셀, 9일 5만9489셀을 기록했다. 경계 기준이 1만 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심각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부산 상수원의 약 95%를 담당하는 낙동강 하류도 상황이 좋지 않다. 매리·물금취수장의 유해 남조류는 이달 초 1만 셀을 넘겨 열흘 넘게 자체 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시민사회단체는 부산시에 적극적인 해결을 요구하고 나섰다. ‘먹는물부산시민네크워크’ 부산시구·군여성단체협의회 등 지역 100여 개 시민사회단체는 14일 부산시의회 대강당에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낙동강 수질 개선 및 맑은 물 확보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시민대책위)를 발족하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보 조성 후 올해 녹조가 창궐하면서 낙동강은 이제 ‘녹조라떼’를 넘어 ‘독조라떼’ 상태의 재앙을 맞고 있다. 독성 물질을 쏟아내는 녹조가 번성하는데도 정부와 부산시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부산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조류 발생 3단계 대응전략을 마련해 조류로 인한 취수원 수질 악화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1단계로 조류 차단막을 설치해 저층수를 원수로 취수해 조류가 유입하는 것을 차단했다. 또 물금·매리취수구에 살수 설비를 24시간 상시 가동해 취수장 내 조류 유입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이달부터는 수돗물 냄새 피해와 조류 독소 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이산화탄소 주입시설 및 고효율 응집제를 사용하고 여과지 막힘에 따른 역세척 주기를 단축하는 등 정수공정 최적화를 통해 조류 유입에 대응하고 있다. 부산시상수도본부 관계자는 “매일 생산되는 수돗물에 대해서는 유해물질 40∼55종의 수질검사와 조류 관련 조류독성(마이크로시스틴·아나톡신) 검사, 냄새물질(지오스민·2-MIB) 검사도 함께 시행하고 있다. 정수된 수돗물은 안심하고 마셔도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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