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행기 복합레저 기업 운영하고 싶어요”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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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창업한 한서대 이재현 씨, 상반기에만 3억원 매출 올려 화제

한서대 이재현 씨가 태안캠퍼스 항공·해양창업보육센터에서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
한서대 이재현 씨가 태안캠퍼스 항공·해양창업보육센터에서 드론을 조종하고 있다.
“누구나 경비행기를 조종하고 즐기는 경비행기 복합레저 기업을 운영하는 게 제 꿈입니다.”

항공특성화대학인 한서대 항공산업공학과 2학년 이재현 씨(21)는 자신이 만든 회사 ‘라온마루’를 통해 올 상반기에 벌써 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역 건설업계가 불황인 상황에서 눈에 띄는 실적을 올린 것이다.

이 씨가 정보기술(IT) 전문기업인 라온마루를 창업한 것은 지난해 8월, 1학년 때였다. 드론 마니아인 그는 드론을 이용해 건설사업 부지를 선정하는 데 도움을 주고 각종 공사 진행상황을 시작부터 끝까지 고객에게 제공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이 씨는 사회맞춤형 산학협력 선도대학(LINC+) 사업단을 찾았다. 이 씨의 아이디어가 탁월하다고 판단한 사업단은 곧바로 이 씨를 충남 태안캠퍼스 항공·해양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하도록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건설업체를 운영하는 부모님의 도움도 받았다.

이 씨는 충남 태안과 서산지역의 크고 작은 건설업체를 찾아 새로운 부지 물색에 드론을 활용할 것을 제시해 창업 두 달 만에 5000만 원의 매출을 올렸다. 경량항공기 조종면허와 동력수상레저면허를 보유하고 있는 이 씨는 현재 학교에서 운영하는 태안캠퍼스 비행교육원에서 고정익 항공기 자가용과정 면허 취득도 준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신의 회사를 조달청 ‘나라장터’에 등록해 항공부품과 드론·요트의 부품 등을 임대 조달하는 업무에까지 뛰어들었다.

이 씨가 이처럼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은 대학 측의 교육 인프라와 교육프로그램, LINC+ 사업단의 뒷받침이 컸다. 한서대는 태안캠퍼스에 활주로를 갖춘 자체 비행장과 48대에 달하는 교육용 항공기, 최첨단 관제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항공교육의 3대 요소를 두루 갖춘 덕분에 이 씨는 자신의 꿈을 더욱 활기차게 펼칠 수 있었던 것.

한서대는 항공학부에 △항공운항학과 △헬리콥터조종학과 △항공전자공학과 △무인항공기학과 △항공소프트웨어학과 △항공기계학과 △항공산업공학과 △항공교통물류학과 △항공관광학과 등 9개 학과를 개설했다.

이 씨는 “한서대에 입학했기에 항공 분야 사업에 눈을 뜨게 된 것 같다”며 “이제는 일반인도 경비행기를 조종하고 레저를 즐길 수 있도록 항공레저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 이 씨는 경북 영덕과 경기 여주 등지에 활주로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한서대#경비행기#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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