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교통사고 1번지’ 오명 씻은 경동시장 사거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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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속도 낮추고 실버존 운영… 작년 25명 사망서 올 7월 7명으로

14일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 성바오로병원 사거리의 보도를 보행자들이 지나고 있다. 원래 차도였던 이 자리는 동대문구와 동대문경찰서가 보행자 안전을 위해 4000만 원을 들여 보도를 새로 설치한 곳이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14일 서울 동대문구 왕산로 성바오로병원 사거리의 보도를 보행자들이 지나고 있다. 원래 차도였던 이 자리는 동대문구와 동대문경찰서가 보행자 안전을 위해 4000만 원을 들여 보도를 새로 설치한 곳이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서울 동대문구 경동시장 일대는 행정안전부가 만 65세 이상 노인 교통사고가 가장 많은 곳으로 꼽은 지역이다. 2016년 기준으로 전국에서 노인 교통사고가 많은 지점 가운데 왕산로의 성바오로병원 사거리와 경동시장 사거리가 각각 전국에서 1위, 3위였다. 이런 불명예를 씻기 위해 동대문구와 동대문경찰서가 올 5월부터 이곳을 ‘어르신 안심 안전구역(실버존)’으로 운영하고 있다. 대상 지역은 성바오로병원 사거리와 경동시장 사거리, 약령시로, 홍파초등학교 인근 지역이다.

경찰은 경동시장 앞 왕산로의 차량 제한최고속도를 시속 60km에서 50km로 낮췄다. 왕복 2차로인 약령시로는 시속 40km에서 30km로 하향됐다. 도로 노면에는 ‘노인 보호구역’을 알리는 빨간색 도색을 했다. 일반 아스팔트 노면보다 거칠어 차량의 미끄러짐을 막아준다. 약령시로 800m 구간에는 과속방지턱 형태의 횡단보도 7개를 마련했고, 성바오로병원 앞은 보도를 확장했다.


사업에는 서울시와 동대문구의 예산 3억700만 원이 투입됐다. 경찰이 서울시와 동대문구를 설득하고, 신속한 교통안전시설 심의로 사업 추진을 이끌었다. 사업 후 약령시로의 올 6월 평균 차량통행속도는 1년 전보다 최대 6%까지 줄었다. 왕산로도 4%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지역에서 지난해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는 25명이었지만, 올해는 7월까지 7명에 그치며 사업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평가됐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송혜미 인턴기자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노인교통사고#경동시장 사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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