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남성, 소천면사무소서 엽총 쏜 이유? “마실 물 부족해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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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21일 14시 19분


YTN 방송 캡처.
YTN 방송 캡처.
경북 봉화군에서 한 70대 남성이 엽총을 난사해 공무원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부상을 당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 모(77)씨는 21일 오전 8시쯤 파출소에 들러 유해조수구조 용도로 보관된 엽총을 찾은 뒤 9시 15분쯤 봉화군 소천면 임기역 인근 사찰에서 승려 임모 씨(48)에게 엽총을 쏴 어깨에 총상을 입혔다. 다행히 승려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자신의 차를 몰고 3.8km가량 떨어진 소천면사무소를 찾아 엽총을 쐈다.

김 씨는 면사무소로 들어가자마자 직원에게 "손들어"라고 외친 후 총을 발사했다. 김 씨는 현장에 있던 민원인과 직원들에게 제압당한 뒤 출동한 경찰에 넘겨졌다.

이 사고로 인해 면사무소에서 근무 중이었던 민원담당 직원 손모씨(48)와 이모씨(38)가 총에 맞아 가슴 등에 큰 부상을 입었다. 이들은 헬기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치료를 받던 중 끝내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2014년 봉화로 귀농한 김 씨는 상수도 문제로 평소 승려와 다퉈왔다. 사찰 쪽에서 내려오는 물을 기존에 2가구가 사용했는데 2가구가 이사를 와 물 부족으로 갈등을 겪었다. 이 때문에 김 씨는 소천면사무소에 민원을 제기한 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단 물 문제가 원인인 것으로 보이지만 피의자가 입을 닫고 있어 계속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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