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 지자체들 “수확철 멧돼지를 잡아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2일 03시 00분


포획트랩 설치 등 안간힘


충북도 내 지자체들이 농작물 수확철 가장 큰 피해를 주는 멧돼지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충북 보은군은 다음 달 멧돼지 전용 포획 트랩 2개를 멧돼지 출몰 신고가 잦은 내북면 법주리 일원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이 포획트랩(사진)은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해 상당한 효과를 본 포획방식이다. 멧돼지가 트랩 안에 거부감 없이 들어갈 수 있도록 일정기간 동안 먹이를 줘 안심시키는 것이다. 한꺼번에 여러 마리를 잡을 수 있다. 보은군 관계자는 “멧돼지 포획트랩이 효과가 있으면 내년에는 확대 설치해 멧돼지로 인한 농작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보은군은 올해부터 멧돼지 야간 기동 포획팀을 꾸려 출동수당 5만 원을 지급하고 포획수당도 8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올려 멧돼지 포획을 독려하고 있다. 멧돼지를 포함한 야생동물 접근을 막기 위해 농경지 주변에 전기울타리 등을 설치하는 예산도 지난해 6700만 원보다 5배 늘어난 3억3600만 원을 지원했다.

옥천군도 올해 10월까지를 멧돼지 집중포획 기간을 정하고 포획수당도 지금보다 2배 많은 10만 원으로 인상하기로 했다. 현재 준비해 놓은 수당 지급 예산 1억 원이 부족할 것에 대비해 다음 달에 5000만 원의 추가경정예산도 확보할 계획이다. 옥천에서는 현재 경험 많은 포수 24명으로 유해조수자율구제단을 꾸려 운영 중이다.

충북에서는 지난해 4376마리의 멧돼지가 붙잡혔다. 2015년 512마리, 2016년 1548마리에 비해 해마다 3배 이상 포획량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야생동물 농작물 피해 보상액도 8억1400만 원으로 2016년의 4억7100만 원보다 72.8%나 늘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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