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토막시신 용의자는 노래방 업주… 도우미 문제로 살해한듯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2일 03시 00분


사체발견 이틀만에 30대男 검거
피해자와 일면식 없던 사이… 서울대공원 CCTV가 결정적 단서

서울대공원 인근에서 시신이 발견된 50대 남성 토막 살해 사건의 용의자가 검거됐다. 시신이 발견된 지 이틀 만이다. 경기 과천경찰서는 안모 씨(51)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한 혐의(살인 및 사체훼손 등)로 변모 씨(34)를 21일 오후 4시경 서해안고속도로 서산휴게소에서 긴급 체포했다고 밝혔다. 변 씨는 압송되는 과정에서 “내가 죽였다. 자세한 이야기는 나중에 하겠다”며 범행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은색 티셔츠와 반바지를 입은 변 씨는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상태로 과천경찰서로 압송됐다. 그는 살해 수법과 공범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은 채 “죄송합니다”라고만 세 차례 반복해서 말하고 경찰서로 들어갔다.

경기 안양시에서 노래방을 운영하는 변 씨는 10일 새벽 자신의 노래방에 찾아온 안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안 씨가 노래방 도우미를 다른 여성으로 바꿔 달라고 요구하는 과정에서 말다툼이 벌어지면서 변 씨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노래방 폐쇄회로(CC)TV에는 범행 직전 도우미로 추정되는 여성이 노래방에 들렀다가 밖으로 나가는 장면이 찍혔다.

경찰은 안 씨와 변 씨가 이 사건 이전에는 일면식이 없던 사이로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정확한 살해 동기와 범행 수법을 집중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서울대공원 인근 CCTV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안 씨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 10일 이후 현장 주변에서 멈췄다가 가는 등 의심스러운 점이 있는 차량들을 확인했다. 이 중엔 쏘렌토 차량이 한 대 포함돼 있었다. 경찰은 안 씨의 행적도 추적하던 중 10일 새벽 안 씨가 노래방에 갔고 이 노래방 업주의 차량이 쏘렌토라는 점을 파악했다. 이어 이 차량을 추적해 변 씨를 검거했다.

앞서 19일 순찰을 돌던 서울랜드 경비대 직원이 “도로 주변 수풀에 있는 비닐봉지에서 썩은 냄새가 난다”고 신고하면서 안 씨의 시신이 발견됐다.

과천=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과천 토막시신 용의자#노래방 업주#도우미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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