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교통사고로 어린이가 1명 이상 숨지거나, 어린이 교통사고가 2건 이상 발생한 ‘사고다발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은 36곳이었다. 여기서 어린이 8명이 목숨을 잃고, 60명이 다쳤다. 정부가 내년까지 약 17억 원을 들여 시설을 개선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사고다발 스쿨존 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교육부, 경찰청, 도로교통공단 등과 합동점검반을 꾸려 36곳 전체를 점검한 결과 문제가 229개 확인됐다. 안전시설 미비가 162개(71%)로 가장 많았고 이 가운데 안내표지판, 노면표지가 미흡이 84개였다.
사고다발 스쿨존에서 피해를 입은 어린이 가운데 48명(71%)은 도로를 건너던 중 사고를 당했다. 보도 또는 길 가장자리를 다니다 사고를 당한 어린이는 각각 3명이었다. 행안부는 횡단보도와 무단횡단 방지 시설이 없는 12곳을 개선하기로 했다.
스쿨존 내 불법주정차 취약지점도 12건 확인돼 불법주정차 방지시설과 단속용 폐쇄회로(CC)TV를 설치하기로 했다. 불법주정차 된 차량 사이에서 어린이가 갑자기 뛰어 나오면 사고 위험이 크다.
또 속도를 줄여주는 시설이 없는 27개 지점을 개선해 스쿨존을 지날 때 보다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사고다발 스쿨존 내 가해 운전자 68명의 법규위반을 분석한 결과 22명(32%)이 보행자 보호의무를 위반했고, 16명(24%)이 안전운전 의무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영상기기 시청, 방향지시등·제동장치 조작 미흡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행안부는 229개 문제점 가운데 노면도색처럼 간단한 148개는 지방자치단체 예산 2억4400만 원을 들여 올해 안에 마치기로 했다. 나머지는 내년까지 개선할 방침이다. 김석진 행안부 안전정책실장은 “어린이와 운전자에 대한 교통안전교육도 꾸준히 실시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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