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엔 3층 불나 천장 등 태워
조기 진화해 인명피해 안났지만 “형식적 소방점검이 화 키워” 지적
경찰 “화재 50분뒤 스프링클러 작동”
21일 화재로 근로자 9명이 사망한 인천 남동공단 세일전자에 2014년부터 세 차례나 불이 났던 것으로 드러났다. 과거 화재가 났을 때 면밀한 소방 점검이 이뤄졌다면 이번 참변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23일 인천시소방본부에 따르면 세일전자에는 2014년 2월과 2015년 12월, 2016년 2월에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세 차례 화재 모두 불이 크게 번지지 않았고, 초기에 진화돼 인명피해가 발생하진 않았다.
2014년 2월 6일에는 “1층 도금작업장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돼 소방차가 출동했으나 이 회사 직원들이 소화기로 불을 거의 끈 상태였다. 2015년 12월 3일에는 공장 외부 유독물 저장시설 배관에서 불이 나 배관을 둘러싼 스티로폼을 태웠으나 이때도 직원들이 불을 껐다. 2016년 2월 25일에도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자동차용 인쇄회로기판을 만드는 2공장 3층에서 불이 나 천장과 벽면, 건조기 등을 태워 8000여만 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진화됐다.
이에 따라 세일전자가 소방대행업체에 의뢰한 소방점검이 형식적으로 이뤄져 화를 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일전자는 올해 6월 19일 인천의 한 소방대행업체에 종합정밀점검을 의뢰했으나 화재탐지설비 미흡(1층), 유도등 불량(1, 3층) 등과 같은 경미한 지적을 받았을 뿐이다. 이에 인천지방경찰청은 당시 소방점검이 제대로 됐는지 수사할 방침이다.
경찰은 또 4층에 설치된 스프링클러가 수도 배관과 연결된 밸브가 잠겨 있어 작동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조사한 결과 밸브는 정상적으로 개방돼 있었던 것으로 이날 확인했다. 밸브 잠김이 아닌 다른 기계적 오류 등으로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의 확인 결과 4층 스프링클러는 화재가 시작된 직후에는 작동하지 않다가 불을 감지한 50분 뒤 뒤늦게 물을 쏟아냈다. 경찰은 또 최초 발화 지점을 세일전자 4층 화물엘리베이터 앞 사무실 천장의 전기배선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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