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청과 남부지방에 이어 서울 등 수도권에 약 200mm에 이르는 ‘물폭탄’이 떨어졌다. 28일 오후 서울과 경기 북부에 시간당 50mm의 폭우가 쏟아져 서울 중랑천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되고 경기 하남시 팔당댐은 수문을 개방해 물을 방류했다. 침수에 대비해 도로 곳곳이 통제됐고 퇴근길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번 비는 30일까지 이어지며 수도권에 최대 200mm 이상의 비를 더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 》
남부지방에 이어 중부지방에도 ‘물폭탄’이 쏟아졌다. 26일부터 28일 오전까지 충청과 남부지방에 비 피해가 집중됐지만 28일 오후부터는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9시 30분 현재 누적 강수량은 서울 강북 170.0mm, 경기 고양시 주교동 229.0mm, 안양시 186.5mm, 김포시 172.0mm 등 경기 북부뿐 아니라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강한 비가 쏟아졌다. 강원 원주시 부론면 142.0mm, 춘천시 남산면 등 강원 영서 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서울은 이날 오후 7시 40분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우산을 쓰고 걸어도 온몸이 비에 젖을 만큼 강한 비와 바람이 몰아쳤다. 오후 8시 30분에는 서울 중랑천 중랑교 일대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한강홍수통제소는 하천 범람을 우려해 이날 오후 3시부터 팔당댐 수문 5개를 열고 초당 4000t을 방류했다. 남한강에 있는 강천보와 여주보, 이포보 역시 수문을 열고 수위를 조절했다.
서울 잠수교는 오후 10시 2분 현재 수위가 5.66m로 보행자 통제수위 5.5m를 넘어 보행자들의 출입이 금지됐다. 청계천은 이날 오전 11시 32분 입구부터 황학교까지 출입 통제가 시작된 뒤 점차 통제 범위가 확대됐다. 서울시 내 빗물펌프장 22곳의 31개 펌프가 가동됐고, 침수 우려 신고가 접수된 9곳에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배수 지원 활동을 했다.
대전에서는 한밭수목원 앞 도로, 월드컵경기장 사거리, 원자력발전소 삼거리 등에서 침수로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일부 시내버스가 온 길을 되돌아갔고 직장인들은 대량 지각 사태를 빚었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물폭탄으로 금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7시 10분 수위가 가파르게 높아지는 갑천 회덕지점에 대해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유성구 전민동 엑스포아파트 인근 비닐하우스에서 채소를 재배하는 강모 씨(65)는 “비닐하우스 침수로 오이도, 열무도 모두 못쓰게 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충남지역에서는 8곳이 유실되거나 무너졌다. 금산군의 인삼밭 9ha가 피해를 입었고 논산시의 시설채소 농가와 부여군의 멜론 농가에서도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부여군 금강변에서 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는 김모 씨(55)는 “태풍도 그럭저럭 견뎌냈는데 갑작스러운 폭우로 생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해 농민들의 상심이 크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폭우로 낙동강 하류가 범람해 북구 덕천배수장과 강변대로 화명생태공원 진입로 등의 구간이 한때 물에 잠겼다. 경북 안동시에서는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의 주택 담장 일부가 무너졌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