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능’ 크라이슬러 닷지 챌린저 SRT헬켓으로 ‘음주 칼치기’, 결말 비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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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8월 29일 14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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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사진=채널A
배우 박해미 씨(54)의 남편인 해미뮤지컬컴퍼니 연출가 황민 씨(45)는 음주 상태로 ‘크라이슬러 닷지 챌린저 SRT 헬캣’을 몰고 이른바 칼치기(자동차 사이 비집고 다니기)를 하다가 동승자 2명이 숨지는 추돌 사고를 냈다.

닷지 챌린저는 쉐보레의 ‘카마로’, 포드의 ‘머스탱’ 등과 함께 3대 아메리칸 머슬카로 불린다. 황 씨가 운전한 차량은 6.4리터 V8 헤미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85마력, 최대토크 65.5kgm의 엄청난 힘을 낸다. 정지 상태에서 60mph(약 96km/h) 가속시간은 4초에 불과하고, 최고속도는 292km/h에 이르는 고성능 스포츠카다.

29일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는 황민 씨 차량의 블랙박스 영상을 보면 그는 닷지 챌린저 차량으로 칼치기 난폭운전을 한다.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 0.104%의 만취 상태였던 황 씨는 반사신경이 저하돼 이 뛰어난 성능의 차량을 완벽히 제어하지 못 했을 가능성이 높다. 술에 취해 평소보다 흥분된 상태였을 것으로 여겨지는 황 씨는 결국 칼치기로 앞서가는 차량을 추월하려다 갓길에 정차된 25t 화물차를 추돌하는 사고를 낸다.

그의 아내 박해미 씨는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황 씨 차량) 블랙박스 영상을 보았는데, ‘칼치기’를 하는 모습이 담겼더라. 분노했다”며 “사랑하는 남편이지만 이번 사안에 대해서 감싸주고 싶은 마음은 없다. 잘못이 있다면 그에 맞는 처벌을 꼭 받아야한다”고 말했다.

황 씨의 추돌사고는 27일 오후 11시 13분경 경기 구리시 강변북로 남양주 방향 토평 나들목 인근에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황 씨가 몰던 차량 조수석에 타고 있던 A 씨(33)와 뒷좌석에 타고 있던 B 씨(20·여)가 숨졌다. 황 씨와 나머지 동승자 2명 등 3명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황 씨는 경찰 조사에서 술을 마시며 아시안게임 축구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전을 관람한 뒤 아쉬워 술을 더 마실 곳으로 이동하던 중 사고가 났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등의 혐의로 황 씨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조만간 신청할 예정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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