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는 31일 양성 평등 관점에서 가족제도와 문화를 개선하는 내용을 담은 ‘제3차 건강가정기본계획(2016∼2020)’을 보완해 발표했다. 본보는 4월 9일자 ‘새로 쓰는 우리 예절 신예기(新禮記)―어색한 친인척 호칭 편’에서 시가 쪽 사람에겐 ‘님’ 자를 붙이면서 왜 처가 쪽엔 그렇게 하지 않는지 등 불평등한 가족 호칭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정부는 남편의 동생을 ‘도련님’이나 ‘아가씨’로 높여 부르는 반면 아내의 동생에게는 ‘처남’ ‘처제’로 낮춰 부르는 관행을 고쳐 나갈 방침이다. 김숙자 여성부 가족정책과장은 “도련님이란 용어 자체가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남녀 집안 중 어느 한쪽만 높여 부른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남편의 집은 ‘시댁’, 아내의 집은 ‘처가’로 부르는 것도 성차별적 용어로 꼽힌다.
정부가 이날 발표에서 현재 쓰이는 가족 호칭을 대체할 만한 용어를 내놓지는 않았다. 앞으로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여성부 측은 “새로운 표현을 꺼리는 중장년층 세대가 있는 만큼 무리하게 용어 변경을 추진하기보다 적극적인 홍보로 충분한 공감대를 먼저 만들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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