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대구 북구 복현동 경북대 동문 근처에서 한 학생이 신축 기숙사 규모 축소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은 현수막을 보며 걸어가고 있다. 박광일 기자 light1@donga.com
경북대의 신축 기숙사 수용 인원 감축 방침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3일 경북대 제51대 중앙운영위원회에 따르면 2학기 개강을 맞아 원룸 밀집지역 근처 학교 담벼락 400m 구간에 각 단과대 명의로 현수막 20여 장을 붙였다. 붉은색의 현수막에는 ‘언제까지 학생들이 돈벌이 대상으로만 취급받아야 합니까?’ ‘자취 비용―기숙사 비용=학생들의 땀과 눈물’ 등의 신축 기숙사 규모 축소에 반대하는 내용을 담았다. 위원회는 현수막 80여 장을 더 제작해 학교 안팎에 추가로 붙일 예정이다.
5일에는 임시 전교 학생 대표자 회의를 연다. 회의에는 각 단과대와 학부 학생회 임원 120여 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신축 기숙사의 원안 추진을 위한 성명서 채택 등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한다. 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한 학생총회 소집도 검토하고 있다. 총장 면담도 요청한 상태다.
조영광 중앙운영위 부의장은 “그동안 방학이다 보니 학교의 일방적인 결정에 적절히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학생들의 뜻을 결집해 신축 기숙사가 원안대로 지어질 수 있도록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대 관계자는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 위해 학생들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북대는 지난해 7월부터 교내 8511m² 터에 민간투자사업(BTL) 방식의 기숙사를 짓고 있다. 지하 1층, 지상 14층 규모로 학생 1210명을 수용할 수 있다. 내년 7월 완공할 예정이다. 그러나 학교 주변 원룸 건물주 등의 반발에 지난달 21일 신축 기숙사 100명, 기존 기숙사 232명 등 총 332명의 기숙사 수용인원을 감축하기로 해 갈등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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