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대 목원대 총장 업무 시작… 7일 예정됐던 취임식도 취소
“체계적인 갈등해결 시스템 마련, 우수 인재 선발에 최선 다할 것”
“취임식은 3년 뒤에 하겠다.”
권혁대 목원대 신임 총장이 이같이 밝히면서 3일 총장 업무를 시작했다. 그는 앞서 초청장을 보냈던 내·외빈에게 양해를 구하고 7일로 예정됐던 취임식을 전격 취소했다. ‘자율개선대학’으로 학교 등급을 높여 놓은 뒤 취임식을 하겠다는 뜻이다. 교육부가 주도하는 대학 기본역량진단평가는 3년 후에 실시될 예정이다.
목원대는 지난달 교육부 이 평가에서 10% 정원감축 등을 이행해야 하는 ‘역량강화대학’으로 분류됐다.
최악의 결과인 ‘재정지원제한대학’은 아니지만 자율개선대학에 예비로 선정됐던 6월 잠정평가에 비해 나빠진 상황이다.
권 총장은 “우리 대학의 교육 역량이 결코 떨어진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최종 평가가 달라진 것은 교육부 감사에서 이사장의 학교재산 관리가 부당한 것으로 지적됐기 때문”이라며 “일단 평가 결과를 완전히 납득하기 어려워 이의신청과 가처분신청 등의 조치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1년 연구년을 맞아 쉬던 중 학교가 ‘대출제한대학’이라는 나쁜 평가를 받자 곧바로 복귀한 뒤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위기를 극복한 경험이 있다.
권 총장은 우선 체계적인 갈등해결 시스템부터 마련하기로 했다. 크고 작은 학교 문제를 상급기관 등에 투서해 해결하려는 관행이 학교 내 갈등을 양산하고 발전을 가로막아 왔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이번 평가 결과 발표 직전에 실시된 교육부 감사도 내부 제보로 이뤄졌다. 그는 “내부갈등조정위원회와 외부갈등심판위원회를 두겠다. 변호사와 노무사 등으로 구성되는 외부갈등심판위는 최종적인 해결 창구가 되도록 총장이 영향을 미치지 못할 뿐 아니라 결과를 전적으로 수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권 총장은 “당장 수시모집을 앞둔 만큼 우수한 인재 선발에 주력하겠다. 경영학의 매트리스 조직 개념을 활용해 전 구성원이 자신의 업무 외에 입학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학교 재정을 확충하기 위해 오랜 기간 답보 상태에 있는 대덕문화센터 매각 문제를 합리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겠다”고 덧붙였다.
교육부 평가 결과 발표로 당초 써뒀던 취임사를 폐기하고 심기일전해 위기 극복에 동참해 달라는 별도의 글을 작성해 내부 구성원에게 보냈다는 권 총장은 “이제 화합과 도약만이 목원대의 살길이라는 점이 명확해졌다. 앞으로 의사 결정 과정에서 어떤 이견과 갈등이 발생하더라도 구성원들이 이 목표를 되새기면서 해결 방안을 모색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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