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급식에서 제공돼 식중독을 유발한 원인으로 지목된 케이크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을 만든 업체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HACCP·해썹)’ 인증을 받은 곳이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 마련된 해썹 검증 과정을 거쳤음에도 집단 식중독 사태가 일어나게 된 것. 정부의 식품 안전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 아니냐는 불신의 목소리가 들리는 이유다.
해썹이란 식품의 생산·유통·소비의 전 과정을 지속적으로 관리함으로써 식품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정부가 그 안정성을 담보한다. 즉, 해썹은 식중독 예방을 위한 정부차원의 계획적인 관리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해썹은 병원균·물학적 독소가 전혀 없는 안전한 우주식량을 만들기 위해 미국 필스버리(Pillsbury)사와 미육군 나틱(Natick) 연구소가 공동으로 실시한 것이 최초다. 우리나라는 1995년 식품의 안전성 확보 등을 목적으로 식품위생법에 관련 조항을 신설하고, 시스템을 마련했다.
그러나 풀무원 푸드머스가 유통·납품한 식중독 케이크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에서 식중독 원인균인 살모넬라균이 검출되면서 정부가 안정성을 담보하는 해썹 인증업체도 믿을 수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바른미래당 최도자 의원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아 지난 7월 발표한 ‘해썹 인증업체 식품위생법 위반 현황’에 따르면 해썹 인증업체 중 2015년 187곳, 2016년 239곳, 지난해 291곳이 식품위생법을 위반했다. 규정을 위반,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해썹 인증업체가 늘고 있는 것.
해썹 검증 과정을 믿을 수 없다는 불신의 목소리가 이어지는 이유다. 누리꾼들은 식중독 케이크 기사에 “관리소홀 해썹 인증 모두 다시 해라(jtsk****)”, “해썹 인증 받은 곳은 대놓고 홍보하기도 하는데 막상 알고 나면 진짜 별거 아닌 인증이다(lkm8**** )”, “결국 해썹도 무의미한 어린이집 평가인증이랑 같은 거였다(ppoy****)” 등의 비판 댓글을 남겼다.
확실하게 관리해달라는 당부의 목소리도 들린다. 아이디 kkk8****는 “식품업체들이 서로 해썹 인증 받으려고 난리다. 저는 식품업체에서 일해 본 1인으로, 해썹 재인증 받을 때나 신경 쓰지 인증 받고 그 다음 인증 때까지 신경 안 쓰고 원래하던 대로 생산한다. 재인증 시 한 달에 한 번 정도 불시로 해썹 업체를 점검하는 게 맞는 거 같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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