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영업사원 대리수술, 환자뇌사…CCTV 영상 확산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9월 8일 09시 29분


대리수술 환자뇌사

사진=채널A
사진=채널A
30대 의료기기 영업사원에게 대리수술을 시키고 퇴근하는 의사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대리수술을 받은 40대 환자는 현재 뇌사상태다.

8일 온라인에선 의료기기 영업사원 A 씨(36)가 부산 영도구의 한 정형외과 수술실로 들어가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이 확산하고 있다.

영상을 보면 푸른색 수술복을 입은 영업사원 A 씨(36)가 정형외과 복도를 지나 수술실로 들어간다.

이어 1분도 안 돼 환자복을 입은 40대 남성 환자 B 씨(44)가 병원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수술실로 따라 들어간다. 어깨수술을 받기 위해서다.

잠시 뒤에 사복을 입은 병원장이자 의사인 C 씨(46)가 수술실로 들어가는데, 10여 분 만에 수술복 차림으로 수술실을 빠져 나온다.

6분 정도 다시 지나자 사복으로 갈아입은 의사 C 씨가 수술실을 나선다. 환자 B 씨의 어깨수술을 의료기기 영업사원 A 씨에게 맡기고 본인은 퇴근을 하는 것이다.

사진=채널A
사진=채널A

부산 영도경찰서에 따르면 영업사원 A 씨는 5월 10일 의사 C 씨의 부탁으로 어깨뼈에 이상이 있는 환자 B 씨에 대한 ‘견봉성형술’을 집도했다. 이 수술은 어깨의 볼록한 부분인 견봉 부위 뼈를 평평하게 다듬는 시술이다.

A 씨는 1시간에 걸쳐 마취, 어깨 절개, 시술을 했다. 무면허 수술을 받은 B 씨는 마취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뇌사상태에 빠졌다.

경찰은 7일 의료법 위반,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C 씨를 구속했다. C 씨 대신 수술을 한 A 씨는 무면허의료 혐의로 구속됐다. 병원 원무부장과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5명도 진료기록 조작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다.

누리꾼들은 대리수술 환자뇌사 기사에 “간호사님이 수술하는 것도 ‘뜨악’인데 뭐 영업사원?(xsil****)”, “무슨 병원놀이도 이렇게 안하겠네(jdy0****)”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설마 저런 의사한테 면허 유지시켜주는 건 아니겠지...?(gksq****)”, “이거 살인 수준이잖아(1gag****)”라고 분개하며 강력한 처벌을 요구한 누리꾼들도 많았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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