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에 근로자들에게 한 달 동안 회의실을 쉼터로 내준 곳이 있어 눈길을 끈다.
9일 근로복지공단 군산지사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청사 옆 군산상공회의소 신축 공사 현장 근로자들이 점심식사 이후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군산시 조촌동에 있는 군산상공회의소는 장미동으로 이전하기 위해 올 3월부터 건물 신축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근로자들은 올여름 재난 수준의 폭염에 힘들어했다. 근로자들은 번듯한 휴게 공간이 없어 공사 현장 주변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를 지켜보던 김용철 근로복지공단 군산지사장은 3층 62m²의 회의실을 쉼터로 바꿨다. 쉼터를 만들기 위해 회의실 내 의자와 책상을 한쪽으로 옮겼다. 또 근로자들이 쉴 수 있도록 에어컨을 가동하고 음료나 돗자리를 비치했다. 쉼터가 개설된 뒤 공사 현장 근로자들이 매일 5명 이상 휴식을 취했다. 근로자들을 위한 작은 배려가 효과를 본 것이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지난달 1일 정부 등이 발주한 건축·토목공사 현장에서 폭염이 심한 낮 시간에 작업을 중지하는 등 안전조치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군산지사의 한 관계자는 “최대한 많은 근로자들이 쉼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불편한 점이 없는지 챙기고 틈틈이 안부를 물어 호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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