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문은 ‘퀸즈W’다. 미디어에 나오는 카피가 아니다. 여성을 여왕(Queen)으로 모신다는 뜻에다 부(富·Wealth)의 ‘W’를 합친 주택건설 전문기업 ㈜대성문(大成門)의 브랜드다.
최근 부산에서 가장 ‘핫’한 기업으로 떠오른 대성문은 2003년 창립했다. 건설업에 관심이 많았던 채창호 대표(46)가 학원운영으로 벌어들인 종잣돈으로 ‘꿈’을 이룬 것이다.
‘크게 성공하는 통로’란 뜻의 대성문이란 회사 이름도 채 대표가 지었다. 고객이 집을 사거나 사업장을 지을 때 대성문을 통하면 성공한다는 고객중심의 바람을 담았다. 초창기에는 관급, 민간공사 수주에 주력했다. 기본부터 배우고 실적을 쌓기 위해서였다. 체력을 다진 대성문은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주택건설업에 뛰어들었다.
중소형 아파트로 유명한 퀸즈W는 2011년 부산진구 양정동을 시작으로 문현, 명륜, 시청, 장전역세권에 잇달아 공급됐다. 분양 초기에 완판되면서 실수요자가 청약을 기다릴 정도로 인기였다. 대형건설사의 관심이 덜한 소규모 중소형 아파트로 틈새시장을 겨냥했다. 우수한 품질과 착한 분양가, 교통 접근성을 감안한 공급전략이 주효했다. 지금까지 공급한 아파트는 2000채에 이른다.
지난해 매출액은 930억 원, 영업이익은 320억 원.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이 매년 30% 선을 유지하고 있다. 내실 있는 경영으로 지난해 나이스평가정보㈜로부터 신용평가등급 A-를 받았다. 건설업 분야에서 보기 드문 등급이다. 건설공제조합으로부터는 A등급을 받았다.
조수봉 대성문 부사장(59)은 “대성문은 빚이 하나도 없는 회사다. 업계에서는 채 대표가 젊지만 직관력이 있고, 사업 다각화에 대한 능력이 대단해 베테랑으로 통한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의 말처럼 채 대표는 남들이 안 하는 것, 꺼리는 일을 즐기는 편이다.
사하구 신평동 주거형 아파텔 ‘퀸즈타운W 사하’가 대표적이다. 다른 업체들이 상상도 못하던 준공업지역에다 2016년 지하 2층, 지상 27층, 5개동 592가구의 아파텔을 지어 분양 한 달 만에 완판함으로써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졌다.
저금리로 부동산 시장의 흐름이 수익형 부동산으로 옮겨가자 같은 해 호텔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부산의 주택건설 업체가 호텔업에 진출한 것은 처음이다. 남들이 거들떠보지도 않던 영도구 봉래동 창고 부지를 사들여 지하 1층, 지상 28층 389실의 ‘라발스 호텔’을 짓고 있다. 12월 준공 및 오픈 예정으로 현재 분양률은 85%다. 투자자들에게 5년간 평균 6.3%의 확정 최저 수익을 보장하고 대성문의 전문 운영사인 ㈜이스트웨스트가 관리를 맡는다.
지난해 6월에는 금융권의 4차 산업이라고 불리는 개인 간(P2P) 거래 전문기업 ㈜타이탄인베스트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부동산과 금융, 정보기술(IT)을 결합한 부동산 클라우드 펀딩 플랫폼이다. 부동산 개발 사업자에게 쉽게 대출을 해 주고, 투자자에게는 높은 수익률을 보장한다. 출범 1년 만에 펀딩액 155억 원을 기록했다.
채 대표는 “P2P는 신용을 기반으로 한 미래 산업으로 금융감독원의 지도를 받는다. 신용은 자신이 있는 만큼 타이탄인베스트를 부산의 대표 금융기관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4개 자회사에 직원 100여 명을 거느린 대성문은 나눔 경영도 실천하고 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그룹홈지원센터,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 등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피카소 부산전, 바다마라톤대회, 북극곰수영대회 등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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