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상도유치원 붕괴 사고 현장을 목격한 주민 오모 씨(60·여)는 9일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는 듯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동작구에서는 사고 발생 당일 긴급 대피시켰던 주민 50여 명에게 귀가하도록 안내했지만 오 씨는 여전히 지인의 집에 머무르고 있다. 사고 현장이 주택가를 마주하고 있어 사고 발생 3일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불안감을 호소하는 주민이 많다.
상도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는 A 씨(여)는 “아이가 그 안에 있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면 아직도 다리가 후들거리고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이어 “120명 가까운 유치원 아이들이 당장 어디로 뿔뿔이 흩어질지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흙을 실은 덤프트럭이 쉴 새 없이 좁은 골목길을 오가고, 철거 과정에서 먼지와 소음이 발생한다는 점도 인근 주민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있다. 일부 주민은 덤프트럭이 벽에 부딪히거나 흙탕물을 튀기는 것을 감시하기 위해 폐쇄회로(CC)TV를 설치했다. 상도유치원과 70m 떨어진 상도초등학교는 철거 과정의 소음과 먼지를 감안해 10일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