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젠, 특허 빼돌리기 논란에 주가급락…서울대 “김진수 특허 분석 의뢰”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9월 10일 09시 48분


특허 빼돌리기 논란에 휩싸인 기업 '툴젠' 주가가 10일 장 초반 급락했다.

이날 오전 9시 40분 기준 툴젠은 코넥스 시장에서 전 거래일 대비 14.99%(1만 8800원) 내린 10만 6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7일 한겨레21 보도에 따르면 김진수 기초과학연구원(IBS) 유전체교정연구단장은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던 2012~2013년 당시 동료들과 개발한 크리스퍼 원천기술과 관련해 서울대에 거짓으로 직무발명 신고를 하고 자신이 최대주주인 회사 툴젠으로 빼돌렸다.

서울대의 크리스퍼 기술은 세금으로 만들어졌다. 김진수 교수팀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연구재단의 창의연구사업으로 29억 3600만원을 지원받아 이 기술을 완성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시 김진수 교수는 툴젠에 특허권이 돌아가도록 직무발명 신고를 거짓으로 했다. 그가 서울대 산학협력단에 2012년 11월 16일 접수한 크리스퍼 핵심 특허(61/717,324) 관련 직무발명 신고서를 보면,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을 받았다는 내용이 빠졌다. 이 연구에 국민 세금이 들어가지 않았다고 신고한 것이다. 대신 민간기업 툴젠이 100% 연구비를 지급한 것처럼 꾸몄다.

이에 김진수 전 교수는 “맞춤 DNA결합단백질에 크리스퍼도 포함된다”며 “한국연구재단에서 지원한 연구비와 크리스퍼 기술 개발은 상관없다”고 주장했다.

3세대 유전자 가위인 '크리스퍼/카스9'(CRISPR/Cas9)는 인간의 유전자를 교정함으로써 난치병을 해결할 혁신 기술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 잠재 가치는 최소 수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대 산학협력단은 "김진수 전 교수의 특허에 대해 정밀분석을 의뢰하고, 이번 주부터 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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