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확장 이전-대형화 금지… 의회서 조례 개정 추진해 관심
드림타워에 카지노 추진 롯데 당혹… 후발업체와 형평성 논란 가능성
제주지역 외국인전용 카지노 업장의 확장 이전과 대형화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제도 개선이 제주도의회에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계 자본이 투자한 랜딩카지노가 서귀포시 하얏트호텔에서 신화역사공원 내 제주신화월드로 확장 이전한 데 이어 내년에 완공하는 제주시 노형동 ‘드림타워’에도 대형 카지노 업장이 들어설 예정이다.
○ “카지노 이전 강력 규제 필요”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노형을)은 이처럼 카지노 업장이 대형화하는 것에 제동을 걸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의원은 최근 제주도의회 도정 질의에서 “카지노의 확장 이전을 금지하는 ‘제주도 카지노관리감독 조례’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사업자 입장에서 보면 제주는 매출액의 10%를 관광진흥기금으로 내면 도박장을 크게 운영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다. 국내 두 번째 규모인 랜딩카지노에 대한 변경허가가 이뤄졌고 다른 사업자도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카지노 이전을 신규 차원에서 관리하는 강력한 규제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 8개 카지노 업장 허가면적은 8721m²에서 2만442m²로 늘었다. 랜딩카지노가 5581.3m²로 가장 규모가 크다. 다른 카지노 역시 당초 허가면적보다 조금씩 증가했다. 현행 조례상 기존 카지노 업장 면적의 2배를 초과하지 않으면 제주도의회 의견 청취 없이 면적을 확대할 수 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에 대한 답변에서 “카지노 규모 확장에 대해 도지사 권한으로 제한할 수 있다는 유권해석을 받았지만 장소 이전 자체를 제한하는 부분은 검토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제주도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카지노 영향평가’를 진행해 카지노 이전, 확장 등에 대한 세부 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 형평성에 문제 가능성
제주지역 최대 고층건물인 드림타워에 카지노를 추진하는 롯데관광개발 측은 당혹스러운 모습이다. 이 회사는 서귀포시 롯데호텔에 있는 파라다이스 제주롯데 카지노 지분 100%를 150억 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는 내용을 7월 말 공개했다.
롯데호텔 카지노 업장(면적 1205m²)을 내년 완공하는 드림타워 위락시설(면적 9120m²)로 확장 이전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드림타워에 게임테이블 190개, 슬롯머신 420대 등 세계적 수준의 시설을 준비하고 있다. 랜딩카지노는 이전해주고 드림타워는 안 된다는 것은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제주지역 카지노 매출액은 2016년 1760억 원, 2017년 1780억 원 규모에서 올해는 8월 말까지 4420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카지노 매출 증가로 제주도가 징수하는 관광진흥기금 역시 큰 폭으로 늘었다. 랜딩카지노 매출이 3654억 원으로 전체의 82.7%를 차지할 정도로 매출을 주도했다. 랜딩카지노 관계자는 “2월 개장한 이후 상위 5% 고객에게서 매출의 80%를 끌어내는 ‘VIP 마케팅’을 펼친 전략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복합리조트인 신화월드는 중국계 기업 란딩인터내셔널이 2조 원가량을 투자한 제주국제자유도시 프로젝트로 람정엔터테인먼트코리아가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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