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식당과 슈퍼마켓 등을 운영해온 충남 천안의 김병열 씨(83)가 자신의 재산(부동산) 37억 원을 천안시에 기부했다. 구본영 천안시장은 10일 오전 김 씨를 시청으로 초청해 “값진 기부에 감사한다”고 사의를 표했다. 김 씨는 자신의 광덕면 대덕리 임야(10만3819m²)와 두정동 공장부지(3081m²), 건물(1486m²)을 기부했다. 37억 원은 감정평가 금액이어서 시세로는 50억 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김 씨는 6·25전쟁 때 부모님을 따라 천안으로 피란을 왔다. 생업 외에 통장, 노인회 임원 등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언론매체를 통해 기부 사례를 눈여겨봐 왔다. 도로 개설에 따른 보상으로 부동산을 구입한 만큼 교육계나 재단보다 천안시에 환원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씨는 “기부를 결정하고 나니 마음이 너무 편해 천당에 사는 것 같다”는 소감도 전했다. 2년 전 부인과 사별한 김 씨는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 시는 기부받은 재산 가운데 광덕면 임야는 조림지로 활용하고 두정동 토지와 건물은 기부자의 뜻에 따라 당분간 그대로 두었다가 추후 활용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에서 철강금속 사업을 하는 양재협(80), 유인옥 씨(74) 부부도 10일 충남 아산의 선문대를 방문해 장학금 1억 원을 전달했다. 이들 부부는 “아들과 딸, 사위가 이 대학에서 인성교육과 사회에 필요한 교육을 잘 받아서인지 반듯하게 잘 자랐다. 그 고마움을 항상 가슴에 담았다가 이번에 자녀 모교에 장학금을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양 씨의 아들 인덕(89학번), 딸 진영 씨(96학번), 사위 신인식 씨(97학번)가 선문대를 졸업했다. 대학 측은 “기부금을 가정형편이 어려운 재학생의 장학금으로 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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