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택에 배치한 경비원의 월급을 회삿돈으로 줬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12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조 회장은 6월 28일 서울남부지검 소환, 7월 5일 서울남부지법 영장실질심사 출석에 이어 올해 세 번째 포토라인에 섰다.
조 회장은 이날 오후 1시 52분경 검은 양복에 노타이 차림으로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했다. 조 회장은 서울 종로구 자택의 경비를 용역업체 유니에스에 맡기고, 비용을 한진그룹 계열사인 정석기업이 대신 지급하도록 해 회사에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를 받고 있다.
조 회장은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성실히 대답하겠다”고만 답했다. 또다시 수사기관에 소환된 심경을 묻는 질문에는 “말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이달 4일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 있는 정석기업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도급비용 지급 내역서와 계약서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5월 정식 수사에 착수한 이후 정석기업 대표와 직원 등 32명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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