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이같은 내용을 담아 추석에 흔히 겪는 성차별 언어 3건과 남녀가 꼽은 '성차별 행동 톱5'를 엮어 ‘서울시 성평등 생활사전-추석특집’을 16일 발표했다.
재단은 홈페이지를 통한 시민 참여 캠페인에서 1170명의 시민에게 1275건의 의견을 받아 국어·여성계 전문가에게 자문했다.
‘명절에 성차별적인 행동(관행)을 겪은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여성 88.8%가, 남성 69.9%가 겪은 적 있다고 답했다.
남녀 모두 명절 성차별 사례로 꼽은 것은 ‘명절에 여성만 하게 되는 상차림 등 가사분담’이었다. 전체 중 절반 이상인 53.3%를 차지했다.
여성이 꼽은 성차별 1위는 ‘가사분담(57.1%)’이었다. 2위가 ‘결혼 간섭(8.9%)’, 3위가 ‘여자가, 남자가 발언(7.9%)’, 4위가 ‘남녀 분리 식사(6.5%)’, 5위는 ‘외모 평가(4.7%)’였다.
남성이 꼽은 성차별 1위도 ‘가사분담(43.5%)’이었다. 응답자들은 여성만 집안 일을 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남성도 함께하고 싶은데 하지 못하는 분위기를 개선하고 싶어 했다고 재단은 전했다.
2위는 ‘여자가, 남자가 발언(14.4%)’, 3위는 ‘남성 부담(13.3%)’이었다. 남성에게만 지워지는 집, 연봉 등의 금전 부담과 특히 명절에 힘쓰는 일, 운전, 벌초 등을 모두 남자가 해야 한다는 것에도 불편함을 드러냈다. 4위는 ‘결혼간섭(6.1%)’, 5위는 ‘제사 문화(4.7%)’였다.
이번 추석 명절부터 사용해보자고 제안된 언어는 남성 쪽 집안만 높여 부르는 ‘시댁’을 여성 쪽 집안을 부르는 ‘처가’와 마찬가지로 ‘시가’라고 바꿔 부르는 것이다.
또 ‘친할머니’·‘외할머니’로 구분해서 부르는 것을 ‘할머니’로 통일하자고 했다. 아빠 쪽 부모님은 가깝게 ‘친(親)’하고, 엄마 쪽 부모님은 멀게 ‘외(外)’ 자를 붙인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여자가~’·‘남자가~’로 성을 규정해 말하는 것을 ‘사람이’ 혹은 ‘어른이’ 등으로 상황에 따라 바꿔 써보자는 제안이 많았다. ‘여자가 돼서’ ‘남자가 그러면 안 된다’ 등의 말은 성차별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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