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때 발생하는 성차별 관행 1위는 여성에게 주어지는 가사 부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의 상당수도 명절 가사 노동을 하고 싶어도 하지 못하게 하는 분위기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이 4∼11일 홈페이지를 통해 시민 1170명으로부터 ‘명절에 그만했으면 하는 성차별적 관행’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3.3%가 불공평한 가사 분담을 꼽았다.
여성 응답자 57.1%가 가사 분담을 대표적인 성차별적 관행이라고 답했다. 남성들도 43.5%가 가장 개선이 필요한 성차별 문화로 가사 분담을 들었다. 남성들은 명절 집안일을 함께 하고 싶은데 ‘남자가 어딜 주방에 들어오느냐’는 식으로 막는 분위기를 바꾸고 싶어 했다.
편중된 가사 분담 외에 명절 때 빈번한 성차별 관행으로 여성들은 ‘여자는 나이 들면 안 팔리니 젊을 때 결혼하라’는 ‘결혼 간섭’(8.9%)을 들었다. 또 ‘여자가 돼 가지고, 남자가 돼 가지고’란 식으로 남녀 역할을 구분 짓고 강요하는 문화(7.9%)를 문제점인 것으로 여겼다. 이는 남성(14.4%)들이 꼽은 성차별 관행 2위이기도 하다. 비슷한 의미로 남성들은 ‘남자가 가장 노릇하려면 집 한 채는 살 수 있어야지’ ‘남자가 그만한 것도 못 들면 어떡해’란 식으로 차별하는 분위기(3.3%)를 부담스러워했다.
또 재단 측은 이번에 명절 성차별 언어도 조사해 우선 개선이 필요한 3대 성차별 언어를 선정하고 대안을 제시했다. 남성 쪽 집안만 높여 부르는 시댁을 처가와 마찬가지로 시가로 바꿔 부르고, 친할머니와 외할머니를 구분 짓지 말고 할머니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여자가, 남자가’로 부르는 대신 ‘사람이, 어른이’ 등을 상황에 따라 사용하자는 대안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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