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한 환자가 응급실에서 여의사를 주먹으로 때리고 간호사를 발로 차는 의료인 폭행사건이 또 발생했다.
18일 대한의사협회에 따르면 4일 서울 A병원 응급실에서 술과 수면제를 과다 복용한 환자가 치료 도중 1년차 여성 전공의 B씨의 뺨을 주먹으로 때리고 간호사를 발로 찼다. 이 환자 옆에 있던 다른 환자의 보호자는 이 장면을 동영상으로 촬영했다.
전공의 B씨는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피검사를 하는 도중 환자가 간호사의 가슴을 발로 찼다”며 “환자에게 ‘(당신을) 구하려는 사람을 어떻게 발로 찰 수 있느냐’고 말하자 내 뺨을 때렸다”고 말했다. B 씨는 왼쪽 귓불 부위가 찢어져 피가 났고, 정신적 충격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14일에는 지방 B병원에서 소란을 피우고 보안요원을 폭행해 경찰에 연행된 환자가 다시 내원해 유리조각을 들고 의료진을 협박하며 난동을 부린 사건도 있었다.
정성균 의협 대변인은 “일선 경찰서는 경찰청이 발표한 대응·수사매뉴얼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며 “의협은 진료실 내 폭행현장에서 매뉴얼 준수가 잘 이루어지는지 경찰청에 점검을 요청하는 한편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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