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시민에게 한 90도 인사가 연일 화제다. 한 평양 출신 탈북자는 “북한에서 직업상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90도 인사를 하는 건 아주 깜짝 놀랄 일”이라고 설명한다.
김일성종합대학에 입학한 2000년부터 2012년까지 평양에서 살았다는 탈북자 김지영 씨는 20일 MBC라디오 ‘이범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평양시민에 90도로 허리 숙여) 인사를 한다, 이건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북한에서 대통령이라고 하면 우러러야 할 대상, 신처럼 모여야 될 사람,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며 “(북한 일반인들이) 막 환호를 올릴 때 대통령이 그냥 손을 들어서 화답을 해주거나, 최고로 배려를 하면 악수를 해주거나 이것도 진짜 감사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당연히 그렇게 생각하는데 문 대통령이 이번에 인사하는 걸 보면 북한 주민들이 너무 놀랄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반인들 속에선 선배를 존경해서, 아니면 간부 앞에서는 이런 인사 할 수 있지만, 직업상으로 윗사람이 아랫사람한테 90도 인사한다, 이건 북한에서는 아주 깜짝 놀랄 일”이라며 “(문 대통령이) 엄청 새로운 인상을 심어줬고, ‘세상에 대통령이 어떻게 우리한테 인사를 다 이렇게 하시지?’ ‘웬일이지?’ 이런 생각했을 거다. 아마”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밤 북한 평양 중구역 능라도에 있는 ‘5.1 경기장’에서 북한 주민 15만여 명을 앞에 두고 대중연설을 한 것과 관련해선 “연설을 들으면서 너무 많이 울었던 것 같다”며 “북한에서 대한민국 대통령이 그렇게 연설하고, 우리가 이제 꿈을 꿀 수 있다, 미래를 가질 수 있다, 하는 게 북한 주민들한테는 얼마나 저게 기쁨으로 다가갔을까 (생각했다.) 혹시 진짜로 저런 일이 일어난다면 나도 고향에 빨리, 더욱 빠른 시일 내에 가볼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있어서 그냥 눈물이 났던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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