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평창동계올림픽대회 및 패럴림픽대회가 폐막한 지 반년이 훌쩍 지나가고 있는데도 임금을 다받지 못해 고통받고 있는 건설노동자들이 20일 강원 평창군 평창조직위 사무소 앞에서 천막 농성을 준비하고 있다.
강원건설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에 끝난 강릉역 차고지 환승 주차장 조성 공사에 참여한 노동자 40여명이 지금까지 받지 못한 장비 임대료는 2억여원에 이른다.
또한 알파인스키와 스노보드 종목을 치르기 위해 정선과 평창 2개 경기장에 가설물로 지었던 관중석 공사비 80억여원과 평창·정선·강릉 경기장 등에 사무실 등 용도로 쓰여진 컨테이너 3081동을 운반했거나 판매 및 대여한 하도급업체의 노동자 1000여명이 받지 못한 임금은 12억여원에 달한다.
이 밖에도 소규모 공사 10여건 수천만원이 영세업체에 지급되지 않고 있다.
오희택 강원건설노조 사무차장은 “국민과 도민의 혈세로 버스를 동원해서 공짜표 나눠주고 밥 사주고 올림픽 경기장 관람석 채우면서 개최한 올림픽이 과연 흑자 올림픽인가”라고 반문하며 “눈 가리고 아웅식의 홍보에 열중하기보다는 새벽잠 떨치고 성공적인 올림픽을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경기장, 도로, 올림픽 지원시설을 건설한 노동자들의 체불된 임금부터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지난 월요일에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하자 평창조직위에서 ‘3번에 나눠서 돈을 받는 게 어떻겠느냐’라고 제안을 해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밝히자 ‘오늘 저녁까지 해결하겠다’고 해 천막농성 시작 시점을 오늘 저녁까지 유보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평창조직위 측은 “원청과 하청간 분쟁으로 체불 임금 등이 발생했다”면서 “평창조직위가 하청업체에 대해 공사대금 직접 지불 의무가 없지만 하도급업체의 어려움이 조기에 해소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