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무지 많이 달라했더니 미친X”…대전 중국집 ‘욕설’ 영수증 논란

  • 동아닷컴
  • 입력 2018년 9월 20일 16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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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네이트판’ 게시물
사진=‘네이트판’ 게시물
대전의 한 중식당이 ‘욕설 영수증’으로 물의를 빚었다. 손님은 배달 주문을 할 때 단무지를 많이 달라고 했다가 해당 중식당으로부터 모욕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식당 측은 사과를 했다면서도 주문·취소를 반복한 데 화가 난 종업원이 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 손님 “영수증에 ‘개 미친X’, 너무 모욕적…사장 대처가 기분 나빠”

19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개 미친 X이래요. 중식당에서’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 따르면, 작성자 A 씨는 지난 16일 대전광역시 서구의 한 중식당에서 주문한 음식을 배달받았다.

문제는 배달원이 건넨 영수증에서 촉발됐다. 영수증에는 “개 미친X, 빨갛게, 맵게, 단무지 많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A 씨는 “저렇게 등록을 해서 전표를 본 고객이라면 어찌해야되는 건가”라며 “사건 후 업체를 찾아 갔었다. 계신 분이 여사장님이었는데, 어떻게 된 거냐고 하니까 자기도 왜 그렇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하더라. 신랑이 지금도 그렇게 (욕설이) 등록돼있냐고 물어보니까 아니라고, 본인이 삭제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뭔가 의심스러워서 바로 (주문 처리용 컴퓨터 단말기) 앞에서 전화 걸었더니 저희 집 현황이 바로 뜨더라. 보니까 제 전화 번호, 주소 뜨고 메모란·특이사항에 ‘개 미친X, 빨갛게 맵게 단무지 많이’라는 글이 보이더라”라며 “직원이 그랬다더라. 그만 둔 직원이 등록한 것 같다고. 그래서 제가 (그 직원한테) 무엇을 기분 나쁘게 했는지 물어 보게 사장님이 직접 전화 걸으라고 했다. 그랬더니 못 한다더라. 직원을 지킬 의무가 있다고”라고 했다.

A 씨는 “너무 모욕적이었다. 단무지 많이 달라고 해서 그 집에선 제가 ‘개 미친X’이 된 건가. 혈압이 올라서 머리가 아프다”라며 “집에 와서 전화를 다시 했다. 그랬더니 (중식당 측에서) 하는 말이 직원 분들이 나를 그렇게 부르는 호칭이었다고, 3월 달부터 그렇게 등록이 되어 있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저희는 그것도 모르고 탕수육 맛집이라서 모든 음식이 맛있다고 자랑했는데, 뒤통수 맞는 느낌”이라며 “어찌해야 할까. 참을까 하다가도 사장님 대처가 너무 기분이 나쁘다”라고 덧붙였다.

▼ 중식당 측 “욕설 작성한 직원, 그만 둔 상태…원하실 때까지 계속 사과할 것”

A 씨의 사연을 본 누리꾼 다수는 해당 중식당을 향해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다. ‘욕설 영수증’에 대한 대처와 사과가 미흡했다는 것. 반면 A 씨의 주장만으로 갑론을박을 가릴 수 없다는 누리꾼도 있었다.

이와 관련, 해당 중식당 사장 B 씨는 20일 동아닷컴에 “문제의 영수증 욕설을 작성한 직원은 이미 며칠 전 그만 뒀다”라며 “사건 당일, 저는 식당에 없었다. 다른 직원이 말해줘서 그런 일이 있었는지 알았다. 우리는 24시간 영업을 하는데, 저는 저녁 9시에 퇴근을 하고 야간에 일하는 직원들이 따로 있다. 문제는 16일 저녁 9시 43분쯤 생겼던 것 같다. 손님께서 단무지를 많이 달라고 해서 그런 일이 있었겠는가. 그 손님이 주문 취소를 반복했다더라”라고 말했다.

B 씨는 “손님께서 전화로 항의를 하셔서 몇 번이나 사과를 드렸다”라며 “그러다가 식당에 손님 많을 때 오셨다. (영수증을) 확인하려고 찾아 오셔서 계속 사과를 드렸다. 야간 직원들 오시면 경위를 들어보고 가라고 말씀드렸지만, 됐다고 하시고 가시더라. 저도 답답하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언제든지 찾아오시면 사과드릴 거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라고 전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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