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명절 이후가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연휴를 맞아 해외 여행객이 급증하는 데다 중추절과 국경절을 맞는 중국인 관광객도 국내에 대거 유입될 가능성이 높은 탓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달 21일에서 26일까지 77만7000여명이 해외로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평균 13만명으로 지난해보다 8.2% 늘어난 규모다.
중국 당국이 한국 단체관광 허용 지역을 늘리면서 중국인 관광객도 대거 유입될 전망이다. 중국은 중추절과 국경절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기간을 포함하면 이달 최장 16일 정도의 연휴가 이어진다.
이 기간 동안 약 700만명의 중국인이 해외여행을 떠날 것으로 추산된다. 사드 여파가 가신 우리나라는 현지에서 일본, 태국, 홍콩에 이은 4위 인기 여행지로 부상하면서 수십만명의 중국인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잇달아 번지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특히 최근까지 17차례나 발병한 동북3성 지역을 중심으로 급격히 확산 중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100%에 가까운 치사율을 보여 ‘돼지 흑사병’으로도 불린다. 아직까지 치료제나 백신이 없어 국내 유입시 막대한 피해가 예상된다.
아직까지 국내에서의 발병 사례는 없지만 최근 여행객이 중국에서 가져온 축가공품에서 두차례 바이러스 검출 사례가 나오면서 검역당국을 긴장시킨 바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는 80℃에서 30분간 가열하면 대부분 사라지지만 냉동상태에서 3년간 생존했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로 높은 생명력을 가졌다.
중국에서도 감염경로로 바이러스에 오염된 돼지고기가 잔반(남은음식물)으로 처리된 이후 다른 돼지에 급여되면서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해외 여행객이 많은 이번 연휴 기간 동안이 아프리카돼지열병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대한한돈협회와 함께 최근 전국 12개 공·항만 대합실에서 해외 여행객을 대상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예방 홍보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또 바이러스에 오염된 축산가공품이 국내 유입되지 않도록 검역탐지견을 집중투입하고 X-ray 검사를 강화하는 등 국경 단계에서 검사와 검역을 강화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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