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함식 해상사열때 日‘욱일기’ 없을듯…해군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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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9월 26일 11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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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31일 日 등 14개 참가국에 자국 국기만 게양 공지
해군 “안내문이지만 주최국 요청사항…강제성 있어”

© News1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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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민군복합관광미항(제주해군기지)에서 열리는 ‘2018 대한민국 해군 국제관함식’(10월 10~14일) 해상사열에서 일본 군함이 ‘욱일기’(旭日旗) 모양의 해군기를 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해군에 따르면 관함식기획단은 지난달 31일 일본 등 참가국 전체에 10월11일 해상사열시 자국 국기를 중앙 마스트(돛대)에 게양하고 태극기를 그 옆 팔에 게양하는 게 기본원칙이라고 공지했다.

해군 관계자는 “공식적으로는 해당국에 공지하는 안내문이다”라면서 “주최국에서 요청하는 사항이기 때문에 강제성이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함식 기간 전체라든지 항해 중까지 제약을 한 것은 아니다”라며 “외교부 등 정부에서도 요청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이같은 해군의 요청에 입장을 전달하지는 않았다. 다만 주최국 요청에 응하는게 관례이기 때문에 일본 지위대 함정 등 참가국 군함들은 해상사열시 자국 국기만 달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해군이 함께 공지하지는 않았지만 일본 군함이 제주해군기지 입항시에도 해군기를 별도로 달지 않을 것으로 보여 국민적 논란은 수그러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청와대 홈페이지에는 관함식 때 욱일기를 단 일본 군함이 평화의 상징인 제주에 발을 들여서는 안 된다는 입항 거부 국민청원이 수십 건 올라오기도 했다.

이번 관함식 행사는 해상사열과 학술세미나, 함정공개, 문학제, 부대개방행사, 군악대 공연, 불꽃축제 등으로 이뤄지는데 해상사열이 가장 주목을 받는다.

해상사열은 국가통수권자가 군함의 전투태세와 장병 군기를 검열하는 의식이다. 1998년 건군 50주년을 기념해 경남 진해·부산에서 열렸고 10년에 한 번씩 열린다. 2008년 부산에 이어 올해 세 번째다.

앞서 일본은 국내에서 열린 관함식 때 욱일기 모양이 그려진 해군기를 달고 참가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욱일기는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 기간중 사용한 전범기로 군국주의를 상징한다.

다만 국제 관례상 함정이 정박할 때 함의 머리 부분에 해군기를 달고 함 꼬리 부분에는 자국 국기를 다는 게 일반적이다.

해군 관계자는 “군함은 국제법상 치외법권이 인정되기 때문에 깃발을 다는 것은 해당국의 권리”라면서도 “국민적인 정서에 대해서는 공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관함식에는 14개국에서 21척의 군함이 참가한다. 특히 미국은 핵추진 항공모함인 ‘로널드 레이건’호 등 4척이 입항하는데 로널드 레이건호의 제주 입항은 이번이 처음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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