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설립된 인력양성사업단, 소수정예 세 번째 수료생 배출
기업과 제휴로 취업률 70%대 유지… 4차산업 전문인력 양성에 매진
안재혁 씨(33)는 지난해 10월 대덕대HRD(인력양성)사업단의 취업희망자 양성 과정을 수료하고 정보기술(IT) 분야 벤처기업에 취업했다. 2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그는 사업단의 문을 두드리기 전까지만 해도 삶이 암울했다고 털어놨다. 대학에서 식품공학을 전공했으나 이렇다 할 직장을 찾지 못해 수입차 판매원, 아파트 분양대행 보조 등을 전전했다고 한다. 안 씨는 졸업 후 IT 분야에 대한 선망이 생겨 사업단의 4개 분야 가운데 ICT&메카트로닉스 과정을 입학했다. 다른 동료에 비해 열 살이나 많고 비전공 분야여서 걱정이 됐지만 마지막 기회라는 마음으로 열정을 쏟았다. 그 열정은 취업 후 업무로 이어져 입사 8개월 만인 올해 6월 대리로 파격 승진했다. 안 씨는 “사업단을 만난 덕분에 전공까지 바꿔 새로운 미래를 꿈꿀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사업단은 27일 올해 마지막 취업희망자 양성과정 수료식을 갖는다. 2016년 고용노동부의 ‘지역산업 맞춤형 인력양성사업 공동훈련센터’로 지정되면서 문을 연 뒤 세 번째로(연간 1회) 수료생을 배출하는 것이다. 사업단은 330여 개 대덕대 협력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로 평균 취업률을 70% 이상으로 유지해왔다. 이는 전국 72개 공동훈련센터의 평균 취업률보다 10%포인트 이상 높고 대전지역 5개 공동훈련센터 가운데서는 가장 높은 수치다. 그 결과 사업단은 올해 고용노동부 평가에서 A등급(전국 공동훈련센터 가운데 8위)을 받았다.
올해에는 68명이 4개 과정에서 320∼500시간의 교육을 마치고 취업을 기다리고 있다. 이 가운데 9명은 이미 취업을 확정지은 상태다. 사업단 관계자는 “수업료 전액 무료에 월 20만 원의 훈련 수당도 주어지고 양질의 직장에 취업할 수 있어 해마다 지원자가 정원을 넘기고 있다”며 “올해도 정원(62명)을 6명 넘겨 지원하는 바람에 중도탈락 예비정원을 활용해 68명을 모두 받아 교육했다”고 전했다.
사업단의 다른 과정인 직무능력 향상 과정에도 매년 지원자가 쇄도한다. 병원행정실무, 비파괴검사 등 12개 분야의 교육 프로그램이 마련된 이 과정은 주로 대덕대 협약 기업들이 직원 재교육을 위해 이용하고 있다. 김현자 대덕대 HRD사업단장은 “올해는 반도체와 로봇 등 여러 분야에 걸쳐 8억 원어치의 새로운 장비를 지원받아 산업체 맞춤 교육에 더욱 내실을 기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는 국가적 화두인 4차 산업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에 보다 더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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