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동에서 건물주, 상인, 주민이 함께 상생 협의체를 구성한 것처럼 지역민에게 이득을 주는 여행은 최근 세계적 화두인 공정여행의 핵심 개념이다. 지역민과 상생하지 않으면 지속 가능한 관광업 발전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마포구 ‘망원동 모아 보기’도 지역민과의 상생을 내세운 마을여행이다. 핵심 방문지는 먹거리 전통시장으로 유명한 망원시장이다. 이곳은 최근 해외 개별 관광객도 많이 찾는다. 한국인들이 평상시 즐기는 다양한 먹거리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마을여행 이름인 ‘망원동 모아 보기’ 속 ‘모아’는 망원동 명소를 모아 본다는 의미와 함께 마포구 지역 화폐 이름인 ‘모아’의 의미도 담겼다. 망원시장에서 ‘모아’ 사용을 체험하는 것을 비롯해 망원동 곳곳에 자리한 사회적경제 장소를 볼 수 있는 것도 여행의 특징이다. 경력단절 여성들이 디자인한 소품을 파는 ‘아이유베베’와 재활용 의류를 살 수 있는 ‘마켓인유’ 등이 대표적이다. 여행을 안내한 마포마을여행 플랫폼구축사업단의 이순영 활동가는 “외국인에게는 저렴한 먹거리 시장을 보여주고 내국인에게는 사회적경제를 직접 보고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에서 두루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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