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의 취임식 없이 업무에 돌입한 진선미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이 화두로 떠오른 화해치유재단 문제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진 장관은 27일 정부서울청사 여가부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관련 문제를 이 자리에서 이야기하면 좋겠지만 좀 더 논의돼야 할 부분이 있다”면서 “현재 고민을 마치고 결정을 내리는 단계다. 정부, 외교부 등과 똘똘 뭉쳐서 반드시 해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화두가 됐던 대목은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아베 신조 총리에게 화해·치유재단 해산을 사실상 통보한 부분이었다.
이에 대해 진 장관은 “오늘 이야기를 다 하긴 어렵다. 문 대통령이 이야기하고,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한일 외무부장관 회담을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30일 강 장관이 귀국한 뒤 다시 논의할 것이다. 다음 주 초에 (강 장관과) 만남의 자리를 갖고 실제 논의됐던 내용을 전해 듣고, 결정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장관은 화해치유재단 문제를 원만히 해결해 나가기 위해 부처 간 협업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이 문제의 경우 주무부서가 따로 있지 않고 다 같이 하는 것”이라면서 “예민한 문제를 한 부처에서 할 순 없다. 합치되어야 한다. 청와대와 외교부, 여가부가 똘똘 뭉쳐서 반드시 해결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새롭게 여가부 수장이 된 진 장관은 임기 동안 각 세대의 많은 목소리를 듣고 반영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진 장관은 “색다른 아이디어를 가진 분들을 많이 만나고 이야기를 들으려고 한다. 아직 가칭이지만 ‘미래세대위원회’를 출범시켜서 각 영역에서 다양성과 평등을 가로막는 요소가 무엇인지 도전적인 문제제기를 기대하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그는 차별 없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고위관리직 여성비율 목표제’ 도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말했다.
이미 장관취임사에서 밝혔듯이 “2016년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이 2.7%에 불과하다”라며 “이는 대외적인 대한민국 수준에 비하면 너무 부족한 수치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견, 중소기업에서도 여성이 차별받지 않을 수 있도록 구체적인 로드맵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진 장관은 “그 동안 여가부는 예민한 문제를 다루기 때문에 폄하된 것들이 많았다”고 지적한 뒤 “앞으로도 혼자서 다 할 순 없다. 많은 분들이 노력했던 것처럼 열심히 이야기를 듣고 조금씩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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