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낙영 경북 경주시장은 중앙정부에서 폭넓은 경험을 쌓았고 지역 사정에도 밝다는 평을 듣는다. 29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주 시장은 경북도 기획관과 경제통상실장, 자치행정국장 등을 지냈다. 이후 대통령행정관과 뉴욕 부총영사, 안전행정부 제도정책관 등을 역임하며 인맥을 두루 쌓았다.
주 시장의 일 처리는 정확하고 신속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업무하기가 수월해졌다고 하는 경주시 공무원이 많다. 빨리 판단하고 지시하는 주 시장의 행정 스타일로 선택과 집중이 가능해졌다. 한 간부는 “보고 시간이 줄면서 행정 효율이 높아졌다”고 전했다.
주 시장은 추석 연휴 기간에 현장과 민생을 집중적으로 챙겼다. 봉사 기관과 단체를 방문해 격려하며 소통했다. 그는 경주역과 고속버스터미널 등에서 귀성객과 관광객의 손을 잡고 함께 사진도 찍었다. 주 시장은 “현장 소통이 행정의 기초”라며 “가능한 한 일선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자주 만날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주 관광산업 활성화가 시급한데….
“전통적인 역사유적만으로 새로운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데 한계가 있다고 본다. 우선 도시 전체를 밝은 이미지로 개선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야간 경관 조명을 새롭게 설치해 경주의 밤을 만끽할 수 있는 관광 코스를 구상 중이다. 가족단위 관광객이 많이 찾는 만큼 야시장 같은 콘텐츠도 도입할 계획이다. 보문관광단지는 리모델링과 함께 모노레일, 안전테마파크, 포장마차거리 등을 유치한다. 구도심은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문화, 예술의 향기가 흐르는 곳으로 만들어 젊은층이 모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곳곳에 야외공연장과 예술의 거리 및 장터 등을 설치해 경주 관광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
―경주를 한국의 로마로 만들겠다고 공약했다.
“로마처럼 보존해야 할 곳과 개발해야 할 곳은 분명히 구분해 세계적인 역사문화관광도시로 만들겠다는 뜻이다. 경주는 문화재 보존이 강조되면서 시민들이 제약을 받았다. 보존과 개발의 적절한 균형이 필요한 시기이다. 신라왕경 복원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특별법 제정에 힘을 쏟겠다. 고도보존지구 지정은 최소화하고 각종 규제는 완화해 새로운 정책 변화를 꾀하겠다. 신라역사관과 신라정신문화원 설립, 향토역사박물관과 경주세계유산센터 건립 등 역사문화 콘텐츠를 다양화하는 사업을 추진하겠다.”
―공약 1호로 경제 살리기를 내세웠다.
“미래 성장동력 찾기에 몰두하고 있다. 먼저 경주가 잘할 수 있는 산업을 찾고 집중적으로 뒷받침하는 기업지원기관(가칭)을 설치할 계획이다. 경주 내 산업 비중이 큰 자동차부품은 구조 개편이 필요하다. 자동차 모듈화 부품산업 클러스터와 미래형 전기자동차 특화산업단지, 자동차부품 재제조산업(Re-manufacturing) 같은 새 분야를 개척할 계획이다. 경북테크노파크에 첨단하이테크성형가공기술연구센터를 유치해 경주가 성형가공산업의 메카가 되도록 하겠다.”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경주는 원전 6기와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이 있는 도시다. 탈원전 정책이 경주의 경제를 크게 흔들고 있다. 탈원전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경주시민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감당할 수 없다. 월성 1호기 조기 폐쇄에 따른 지역 피해를 최소화하는 보상을 정부가 내놓아야 한다. 원전을 대체할 새로운 성장동력도 확보해야 한다. 그동안 추진한 동해안에너지클러스터는 꼭 성사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 제2원자력연구원과 원전해체연구센터, 원자력기술표준원, 방사선융합기술원도 경주에 꼭 필요한 사업인 만큼 유치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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