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대학병원 신경정신과 레지던트 강모씨(여·35)는 ‘혼술(혼자 술마시기)’을 즐긴다. 하루 12시간 이상 근무하다가 짬이 생기면 인근 선술집을 찾는다.
강씨는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나만의 시간을 갖는 소중한 장소”라며 “혼술은 이상한 취미가 아니라 지극히 정상적인 여가 생활”라고 말했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이달 12일부터 25일까지 미혼남녀 총 420명(남 205명, 여 21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혼술’을 한다는 응답자 중 절반 이상(51%)이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싶은 것이 혼술 이유’라고 답했다.
상대 눈치 보지 않고 선호 음식을 먹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었다. 응답자 16.7%는 ‘먹고 싶은 메뉴’를 먹기 위해’ 혼술을 한다고 밝혔다. ‘간단하게 한 잔만 하고 싶어서’라는 답변 비율도 13.3%나 됐다.
최고의 혼술 장소는 집이다. 전체 응답자 중 34.8%가 ‘집’을 혼술하기 가장 좋은 장소로 꼽았다. ‘동네 선술집’(16%), ‘스몰비어’(12.6%), ‘이자카야’(11.4%), ‘편의점 앞 간이 테이블’(10%) 등도 혼술 장소로 꼽혔다.
혼술족이 가장 선호하는 자리는 ‘밖을 구경할 수 있는 창가 자리’(31.4%)였다. 이어 ‘주방이 보이는 바 테이블’(22.4%), ‘홀로 앉을 수 있는 자리’(1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혼술은 때론 ‘로맨스’를 불러온다. ‘혼술하다가 이성에게 합석 제의를 받는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남성 75.6%는 ‘원래 마시던 자리에서 합석한다’고 답했다. 반면 여성은 같은 질문에 31.6%만이 합석한다고 했다. 여성의 주요 거절 답변(37.2%)은 ‘오늘은 혼자 마시러 왔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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