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문성근·김미화 등 ‘좌파 성향 연예인’ 관리 지시했다”

  • 뉴시스
  • 입력 2018년 9월 28일 1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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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세훈(67) 전 국가정보원장이 재직 시절 배우 문성근씨와 개그맨 김미화씨 등을 ‘좌파 성향 연예인’으로 직접 언급하며 관리를 지시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김선일) 심리로 열린 원세훈 전 원장과 김재철(64) 전 MBC 사장의 국정원법 위반 등 혐의 9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신승균 전 국정원 국익전략실장은 이같이 밝혔다.

검찰이 제시한 진술조서에 따르면 신 전 실장은 수사 단계에서 “원장주재 회의가 끝나면 국장이 각 단장을 불러 내용을 전달하며 ‘정부 비판 연예인들을 적극 저지하라’고 했다”며 “원 전 원장이 평소 좌파들 제지가 필요하다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신 전 실장은 이날 법정에서도 “당시 정무직 회의나 모닝브리핑을 통한 원 전 원장의 지시 사항이 각 부서에 전달됐다”며 “전달 내용 중 원 전 원장이 ‘좌파 연예인’ 일부를 사례로 언급했던 기억이 있다”는 취지로 답했다.

검찰이 “문성근씨는 정치활동을 많이 하는 사람, 김미화씨는 좌편향적으로 라디오를 진행하는 연예인, 김규리씨는 광우병 파동 당시 청산가리 발언을 한 인물로 분류하고 관리방안을 지시했냐”고 묻자 신 전 실장은 “그런 예를 들은 것으로 기억한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사실관계가 뒤섞인 면이 분명히 있다”면서 “연예인 이름을 예를 들어 설명한 건 제 기억 속에 있다”고 답했다.

원 전 원장과 김 전 사장은 2011년 3월 ‘PD수첩’ PD 8명을 프로그램 제작에 관여할 수 없는 부서로 인사 조치하는 등 방송 제작을 방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같은 해 4월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진행자 김미화씨 사퇴를 요구한 혐의 등도 받고 있다.

원 전 원장은 “방송에 개입하라고 지시한 적 없다”며 혐의를 전면 거부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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