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 꿈나무였던 한국인 청년 뉴질랜드 경찰관 임용 ‘화제’

  • 뉴시스
  • 입력 2018년 9월 30일 08시 41분


탁구 꿈나무였던 한국인 청년이 뉴질랜드 경찰관으로 임용돼 화제다.

국내에서 중·고교 시절 탁구선수로 활동하다 코치가 되기 위해 뉴질랜드로 유학을 떠난 김재두(27)씨가 주인공이다.

충북 충주 출신인 김씨는 뉴질랜드에서 경찰 기본교육을 마치고 지난 6일 노스쇼어 경찰서 소속 수습 순경(constable)으로 발령돼 근무하고 있다.

김씨는 1차(서류심사), 2차(체력검정), 3차(경찰대학과정) 채용 과정을 모두 통과해 경찰관으로 임용됐다.

초등학교 때 육상선수로 활동하다 중·고교 시절 탁구선수로 전향한 그는 운동에 남다른 소질을 보였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2011년 뉴질랜드로 건너갔지만, 현지 경찰관의 매력에 빠져 탁구 코치의 꿈을 한순간에 접었다.

김씨가 경찰관이 된 것은 ‘크로스핏(단시간에 여러 종류의 운동을 섞어서 고강도로 진행하는 운동 방식)’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사교적인 성격으로 평소 운동을 좋아했던 그는 뉴질랜드 크로스핏 체육관에서 만난 현지 경찰관들과 운동하며 친분을 쌓았다.

외국어는 서툴렀지만 틈나는 대로 공부했고, 현지 경찰관들의 권유로 시험에 도전해 ‘귀화(歸化) 경찰관’이 됐다.

그는 지난해 10월 친어머니, 의붓아버지 등 일가족 3명을 살해한 뒤 1억9000여만 원을 훔쳐 뉴질랜드로 달아난 ‘용인 일가족 살인 사건’ 피의자 A(35)씨를 뉴질랜드 현지에서 법원으로 호송하는 업무를 맡기도 했다.

뉴질랜드 전역은 총 12개 지역으로 나뉜다. 북섬 9개, 남섬 3개 지역으로 구분돼 총 395개의 경찰서가 맡아 관리하고 있다.

경찰 인력은 2016년 기준 약 1만2000명으로 뉴질랜드로 귀화한 한국인 경찰관은 김씨를 포함해 30여 명이 재직 중이다.

30일 김씨는 “뉴질랜드에는 한국인 교포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다”며 “한인들의 안전을 책임지는 경찰관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충주=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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