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 “하느님 뜻” 아내 설득해 세 자녀 무통주사 없이 출산…뒤늦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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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0월 2일 14시 56분


사진=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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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국가대표 출신으로 KBS 해설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영표 씨(41)가 지난 6월 출간한 에세이집에서 “주님이 주신 고통이라면 피하지 말자”며 셋째 출산 당시 아내를 설득해 무통주사를 맞지 않게 한 일화를 공개한 것이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

이 씨는 지난 6월 출간한 에세이집 ‘말하지 않아야 할 때 : 이영표의 말’ 중 ‘무통주사’라는 글에서 아내가 셋째를 출산할 당시 병원 측으로부터 무통주사를 권유받았지만 이를 거절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이 씨는 이 글에서 “양수가 터지는 바람에 촉진제를 맞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간호사가 요즘 거의 모든 산모가 이 주사를 맞는다며 통증을 없애 주는 무통주사 의향서를 가지고 왔다”며 “나는 하나님께서 여자에게 해산의 고통을 주신 것과 남자에게 이마에 땀을 흘려야 먹고 살 수 있다고 하신 창세기 3장 16절을 찾아 읽었고, 주님께서 주신 해산의 고통이라면 피하지 말자 이야기했다”고 적었다.

아내는 고민 끝에 이 씨의 의견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 씨는 “첫째와 둘째 모두 무통주사 없이 출산하여 그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던 아내는 잠시 고민하더니 내 의견에 따라 무통주사를 맞지 않고 출산하기로 했다”면서 “하지만 정작 진통이 시작되고 부들부들 고통에 떠는 아내를 보면서 오히려 마음이 약해지는 걸 느꼈다”고 했다.

이어 “말씀에 따라 살려는 노력은 힘들고 고통스럽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런 노력을 통해 느껴지는 기쁨이란 이루 말할 수 없다”며 “아내와 나는 앞으로도 쉽게 사는 방법과 말씀대로 사는 방법 사이에서 고민할 것이다. 그때마다 주님의 은혜로 선한 선택을 함으로 날마다 기뻐하며 살기를 바랄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 글이 실린 ‘말하지 않아야 할 때’는 이 씨가 2014년부터 2018년까지 기독교 전문 출판사인 홍성사의 회보에 연재한 글을 묶은 책이다. 출판사 홍성사는 서평에서 “셋째를 출산하면서 무통주사를 제안 받았지만 자신의 신념대로 살아가고자 아내와 함께 주사를 거부하는 모습에서도 그의 지혜가 말뿐이 아닌 고집과 일관성에서 단련되었음을 알 수 있다”고 평했다.

해당 에세이집은 지난 6월 출간됐지만, 최근 해당 내용이 온라인에서 확산하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선 “해산의 고통을 알긴 아는지?(mira****)”, “무통 맞아도 출산임박하면 무통이랑 상관없이 극심한 분만통에 살려달란 말이 절로 나오는데 대단하다. 하나님은 그런 걸 원하시는 게 아니야(dus7****)”, “그럼 수술 받을 때 마취도 하지마라. 이영표 실망스럽다(smur****)”, “이영표 씨 성경을 바르게 해석하시길 바랍니다(podo****)”, “이영표 아내분이 너무너무 안쓰럽다(love****)” 등의 비난 여론이 일었다.

반면 “이영표의 종교적인 신념이든 무엇이든지 간에 그것이 남에게 위해를 가하지 않았다면, 게다가 당사자들이 그리 생각해서 자율적으로 결정했다면 그냥 넘어가도 될 일이 아닌가?(jjha****)”, “위의 선택은 이영표 씨 부부의 신앙 판단이니 비판할 건 아니라고 보네요(adam****)”, “무통주사 맞든 안 맞든 본인의 선택이고, 성경대로 선하게 살려는 이영표라는 사람은 최소한 여기서 비아냥대는 너희보다 좋은 영향력을 끼치며 잘 살아왔다(kimj****)”, “이영표는 ‘제안’을 한거네. 아내는 받아들인 거고. 서로 종교인이라면 그럴 수 있음(000o****)” 등 이 씨 부부의 선택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였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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