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의혹 당사자로 이 지사를 검찰에 고소한 배우 김부선 씨가4일 고소인 조사를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10시 2분께 서울남부지검에 출석한 김부선 씨는 “인생이라는 게 얼마나 허망한지 이 지사도 잘 알 텐데 매우 안타깝다”며 “사과할 기회가 있었는데 사과 시기를 놓쳤다”고 말했다.
이어 “이 지사가 사태를 자초했다. 인간적으로 ‘미안하다’는 전화가 왔으면 이런 일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검찰에 제출할 증거는 있느냐’는 질문엔 “증거는 넘친다. 자신 있다”고 짧게 답변한 뒤 검찰청사로 들어갔다.
김 씨는 과거 이 지사와 자신이 연인 관계였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이 지사는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에 ‘이재명 캠프 가짜뉴스 대책단’은 김 씨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고, 김 씨는 지난달 14일 경기 성남시 분당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에 맞서 김 씨도 지난달 18일 이 지사를 공직선거법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했다.
당시 김 씨는 이 지사에 대해 “한때는 연인이기도 했던 남자가 권력욕에 사로잡혀 점점 괴물로 변해 갔다”며 “권력에 방해된다 싶으면 정신병자로 만들고 잔인하게 허언증 환자로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허언증 환자로 몰려 정신적·경제적 손해를 입었다”며 “그(이 지사)의 거짓말에 대해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지난달 28일 이 지사를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3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서울동부지법을 방문해 “이 지사로부터 당한 인격살인과 명예훼손을 배상받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 지사는 저를 허언증 환자에 마약 상습 복용자라고 몰아붙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 권력자와의 불행한 만남으로 저희 모녀의 명예는 땅에 떨어졌다”며 “이 땅에 정의가 살아있다면 저희 모녀는 승리할 거다. 만약 승소한다면 저보다 더 불행한 미혼모들을 위해 소송비용을 뺀 나머지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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