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전 출근길 서울지하철 3호선에 결핵 환자가 탑승해 승객 전원이 하차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18분쯤 지하철 3호선 구파발행 열차를 타고 있던 한 승객이 경찰병원역에 하차하면서 “환자복을 입고 있는 사람이 열차에 타고 있다”고 역무원에 신고했다.
이에 공사 측은 오전 8시20분쯤 대청역에서 해당 남성 A 씨를 하차시켰다. A 씨는 스스로 결핵환자라고 밝혔고,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실제 활동성 결핵 환자로 확인됐다.
A 씨가 결핵 환자인 것으로 확인된 오전 8시58분쯤 공사 측은 A 씨가 탑승했던 열차 운행을 중단하고 안국역에서 승객 전원을 하차시켰다. 또한 해당 열차를 소독하기 위해 회송시켰다. 이후 A 씨는 은평구의 한 결핵 전문 병원으로 이송됐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결핵균은 주로 공기를 통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된다. 전염성 결핵환자가 대화, 기침 또는 재채기를 할 때 결핵균이 포함된 미세한 가래 방울이 일시적으로 공기 중에 떠 있게 되는데, 주위 사람들이 숨을 들이쉴 때 그 공기가 폐 속으로 들어가 감염되게 된다.
공사 측 관계자는 이날 동아닷컴에 “출근 시간이었던 만큼 결핵환자와 함께 지하철에 타고 있던 모든 승객들에 대해 일일이 조치를 취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었다”며 “열차를 회송시키면서 일부 승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지만, 이 과정에서 열차 운행이 지연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결핵은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진행이 되면서 피로감, 식욕감퇴, 체중감소, 2주 이상의 기침, 가래, 흉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
다만 결핵균에 감염되었다 해도 모두 결핵환자는 아니며, 감염자 중 90%는 단순히 잠복결핵감염 상태를 유지한다. 잠복결핵감염 상태는 결핵균이 몸 안에 있으나 면역기전에 의해서 억제되어 있는 상태로 증상도 없고, 다른 사람에게 결핵균을 전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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