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다문화축제 ‘맘프’ 5일 창원서 팡파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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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까지 성산아트홀 등서 개최
이주민 가요제-팝 뮤직콘서트 등… 문화 다양성 만끽하는 축제로 운영

‘맘프’는 ‘다문화 축제’다.

경남 창원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국의 다문화 대표 축제 ‘맘프(MAMF·Migrants Arirang Multicultural Festival)’가 이제 보통명사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맘프는 우리 민요 ‘아리랑’에 담긴 한국 정서와 다양한 국가의 문화 공존을 통해 이주민과 함께하는 한국의 대표 다문화 축제다.

‘2018 맘프’는 5일부터 7일까지 창원 용지문화공원과 성산아트홀에서 열린다. 캐치프레이즈는 ‘다양한 문화와 만나서 놀고(Play), 먹고(Eat), 즐기자(Love)’로 정했다. 경남이주민노동복지센터가 주최하고, 2018 맘프추진위와 창원문화재단이 공동 주관한다. 2000년대 초반 서울 개최를 포함하면 13회째, 창원에서만 9회째다.

행사 첫날 오후 7시 용지문화공원 야외음악당 무대에서 개막식과 개막축하 4개국(우즈베키스탄, 중국, 몽골, 필리핀) 초청 공연이 펼쳐진다. 성산아트홀 야외무대와 용지문화공원 일대에서는 5, 6일 프린지 공연과 버스킹 페스티벌도 이어진다.

둘째 날인 6일 오후 7시엔 야외음악당 무대에서 ‘대한민국 이주민 가요제’가 마련된다. 이 행사는 국내 최고 역사를 갖고 있다. ‘이주민 가수의 등용문’으로 불린다. 350개 팀 가운데 치열한 예선을 거쳐 선발된 12개 팀이 기량을 겨룬다. 시민 500명이 청중평가단으로 참여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지역민과 함께 호흡하려는 취지에서 도입했다. 이날 오전엔 용지문화공원에서 ‘다문화 그림그리기 대회’도 열린다.

마지막 날인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펼쳐지는 ‘마이그런츠 아리랑 13개국 축제’는 해당국 이주민 교민회가 자발적으로 만든 행사다. 각국의 가수와 민속무용단, 어린이 등이 참가해 다양한 행사를 마련한다. 이어 오후 4시 반부터 야외음악당 무대에서 전체 참가국들이 모이는 ‘다문화 퍼레이드’는 맘프 축제의 꽃이자 메인 프로그램이다. 자국의 전통 조형물 전시, 전통 풍속 재연, 전통 복장을 자랑하며 1만여 명이 중앙대로를 행진하는 장관을 연출한다. 행진 구간은 용지문화공원에서 성산아트홀 옆을 지나 최윤덕 장상 동상을 돌아 창원상공회의소, KBS를 거쳐 다시 공원으로 들어온다.

오후 7시 야외음악당 무대에서 8개국 인기가수가 출연하는 ‘아시아 팝 뮤직 콘서트’를 마지막으로 2018 맘프는 막을 내린다. 올해 축제 주빈국(主賓國)은 필리핀이다. 2015년 도입된 주빈국 제도는 아시아 문화예술의 저력을 확인하면서 축제의 특성을 살리고 흥미를 돋우는 깨소금 역할을 해왔다. 이번에는 필리핀 국립예술단과 함께 정부 관계자들이 방한한다. 예술단은 5, 6일 오후 1시 반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개방과 포용, 음악과 춤으로 녹여내는 동서 문화의 용광로 필리핀’을 키워드로 공연한다. 축제 홍보대사인 필리핀 복싱 영웅 매니 파키아오 상원의원은 “필리핀 문화를 소개해줘 고맙다. 맘프 성공을 바란다”는 축하 영상을 보내왔다.

축제 기간 내내 14개국 20개 음식부스에서는 전통 음식들을 맛볼 수 있고 전시 체험부스와 대사관·영사관 부스도 운영한다. 이철승 맘프집행위원장은 “규모와 다양성 측면에서 예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알차게 준비했다. 가족과 함께 문화 다양성을 만끽할 수 있는 정말 좋은 축제”라고 설명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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