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특단 3008함’이 있기에… “서해5도는 이상無!”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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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 이착륙 가능하고 고속단정 탑재…베테랑 기동대원 활약으로 퇴거-나포
불법조업 中어선 경계 1호로 떠올라…‘고속단정 경연대회’서 최우수상 수상

최근 서해5도특별경비단의 3008함 해상특수기동대원들이 고속단정을 타고 출동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 어선이 고의로 충돌하거나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하는 상황에 대비한 전술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최근 서해5도특별경비단의 3008함 해상특수기동대원들이 고속단정을 타고 출동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 어선이 고의로 충돌하거나 흉기를 휘두르며 저항하는 상황에 대비한 전술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인천 옹진군 북방한계선(NLL) 주변에서 우리 해역을 침범해 불법 조업에 나서는 중국 어선들에는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특별경비단(서특단)의 3008함이 두려운 존재다. 3000t급인 이 경비함은 서특단이 중국 어선 나포 작전에 투입하는 가장 큰 경비함이다. 이 배에는 또 해상에 굉음과 함께 강풍을 일으키는 헬기가 이착륙한다.

게다가 중국 어선에 다가가 사다리 등을 이용해 승선한 뒤 조타실을 제압하는 임무를 맡은 해상특수기동대원이 탑승하는 고속단정(短艇)이 2척이나 탑재돼 있다. 이 고속단정의 길이는 10m 남짓이지만 ‘바다 위 기동순찰차’로 불릴 만큼 민첩하다. 최고 시속이 70km에 이를 정도로 빠르다. 또 실탄이 든 권총과 유탄발사기 등으로 무장한 베테랑 기동대원 18명이 각각 나눠 타고 있다. 이런 까닭에 이들 고속단정이 출동하면 최고 시속이 30km 안팎에 불과한 중국 어선이 뒤로 물러날 수밖에 없는 것이다.

3008함의 중국 어선 나포 작전은 1995년 해경에 경위로 들어와 줄곧 바다를 누벼 온 송병윤 함장(51·경정) 주도로 이뤄진다. 그는 조타실에서 지휘한다.

3008함에서 출동 명령과 함께 고속단정 2척이 해상에 내려지면 현장 지휘는 고속단정 1, 2호에 나눠 탑승해 검색팀장을 맡고 있는 서정남 경위(30)와 류원준 경사(42)의 몫이다. 서 경위는 해군 특수전전단(UDT)에서 대테러팀장으로 근무했고, 류 경사는 해군 첩보부대(UDU) 출신이다.

나머지 기동대원들도 대부분 육해군 특수부대에서 장교나 부사관으로 근무한 무술 유단자들이다. 나포 작전에 필요한 강한 체력과 정신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팀워크도 최강이다. 올해 NLL과 배타적경제수역(EEZ) 주변에서 불법 조업에 나선 중국 어선이 눈에 띄게 줄어 3척을 나포하고 200여 척을 퇴거시켰다. 하지만 2016, 2017년에는 이들 해역에서 중국 어선 14척을 나포했다.

이들은 3008함을 타고 해경 전용부두에서 출항하면 보통 8일은 해상에서 근무한다. 불법 조업에 나선 중국 어선이 없을 경우 고속단정 2대를 해상에 내려 나포선과 모의선(중국 어선)으로 역할을 나눠 단정 기동술을 연습한다. 해상 근무를 마치고 전용 부두에 정박한 기간에는 부두에 계류시킨 중국 어선을 활용해 나포 훈련을 반복하고 있다.

훈련이 끝나면 회의실에 모여 훈련 과정에서 나타난 문제점과 개선 방안에 대해 토론한다.

기동대원의 안전과 단속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단정 관리에도 노력하고 있다. 최근 NLL에서 떠내려온 중국 어선의 그물이 고속단정 스크루에 걸려 출동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발생했는데 머리를 맞대 ‘어망 감김 방지 보호커버’를 만들어냈다.

3008함은 지난달 12, 13일 목포해양대 전용 부두에서 전국 5개 지방해양경찰청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고속단정 운용역량 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단정 운용 전술과 안전장비 개발 분야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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