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부장검사가 암벽등반 중 추락사한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이 로프를 나무에 매준 일행의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일 오후 1시께 서울 도봉산 선인봉 부근에서 암벽등반 후 하강하던 서울동부지검 부장검사가 나무에 맨 로프가 풀리면서 120m 아래로 추락해 숨졌다.
5일 의정부경찰서에 따르면 사망한 부장검사는 사고 당시 로프를 타고 하산하는 과정에서 일행 A 씨(49·클라이밍 강사)의 도움을 받았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각도 80도 정도의 나무에 1차로 로프를 매줬고, 2차 매듭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전화가 와서 받았다”고 진술했다.
그는 “통화 중 갑자기 매듭이 풀리는 소리가 나면서 검사가 추락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A 씨의 통화 사실을 휴대폰을 통해 확인하고, 산악 전문가들에게 암벽등반용 매듭에 관한 자문을 얻어 과실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그러나 A 씨는 당시 로프 매듭 상태에 대해서는 자세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 당시 상황을 종합적으로 조사해, 함께 등반한 동료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망한 부장검사는 5년 전 경기 안양시에서 암벽등반센터를 운영하는 A 씨를 알게 돼 매월 2회 정도 함께 등반을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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